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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저스에서까지….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무거워진 책임감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클래스'를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투구내용 역시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등판이었던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도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팀에 있다. 다저스는 18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약체 샌디에이고에게 3연패를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5⅓이닝 7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더욱 뼈아팠다. 커쇼가 한 경기에 3개 홈런을 맞은 것은 데뷔 이후 두 번째다.
다저스는 시즌 출발 전만 해도 선발투수만큼은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 투수 후보가 8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악재가 겹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벤치 클리어링 도중 쇄골 부상을 입고 이탈했으며 이를 대신한 크리스 카푸아노 역시 17일 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커쇼까지 고개를 떨궜다.
팀이 4연패에 빠진 가운데 류현진이 출격하게 됐다. 이날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는 더욱 극과 극으로 변할 수 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동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이날 패할 경우 단순한 5연패 뿐만 아니라 자칫 팀 분위기가 끝없이 가라 앉을 수 있다. 반면 승리할 경우 홈에서의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이 한국 무대를 떠나면서 떼놓은 부분 하나는 '에이스의 막중한 책임감'이었다. 다저스는 최고의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 가운데에서도 선발진만큼은 상위였다. '내가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한화에서의 책임감은 떨쳐낸 듯 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예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날 류현진이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연패를 끊는다면 팀이 그에게 갖는 믿음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류현진이 믿음직스러운 부분은 어떠한 상황, 환경에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멘탈갑' 류현진이 팀의 연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날도 선보일 수 있을지 흥미롭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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