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나도 대박을 터뜨렸겠지"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시 과거 이야기에 빠졌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해태 타이거즈 시절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러던 중 과거에 선발 등판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도 완봉승을 했던 이야기가 다시 나오자 선 감독은 잠시 웃고는 해명 아닌 해명에 나섰다. 선 감독은 "지금 같은 제도가 있었으면 누가 술을 먹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선수 개인의 활약에 따라 예전보다 훨씬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 지금의 환경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선 감독은 "그랬으면 나도 FA 2번쯤 해서 대박을 터뜨렸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당시 선수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에 은퇴하곤 했다는 것이 선 감독의 설명.
이미 아주 오랜 일이라 웃으며 꺼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런 주제가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지금 선수들을 보면서 뭔가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선수는 노력하지만, 지도자는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현역으로 생활한다면 FA 계약을 2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던 말 속에는 후배 선수들이 현재보다 더 부단한 노력을 해서 그 결과물로 그런 혜택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숨어있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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