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아직은 선두다. 하지만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팀을 1위로 올려놓았던 주역들까지 빠지며 선두 유지 계획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현재 9승 4패로 9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사 타이거즈'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2사 후에도 집중력을 보이며 많은 득점을 뽑아내고 있는 타선의 힘은 팀을 1위로 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리그 최고였던 선발진은 아직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윤석민이 아직 1군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직 구위나 제구, 이닝 소화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 가운데 좋은 역할을 해줬던 임준섭이 무너지면서 KIA는 걱정거리가 생기게 됐다. 좌완이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선동열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선발진에 합류한 임준섭은 데뷔전 호투 이후 부진하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임준섭은 데뷔전이던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2002년 김진우 이후 최초로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KIA 투수가 됐다. 하지만 다음 선발 등판인 9일 광주 두산전에서 1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더니, 이틀 뒤 구원 등판에서도 두산 타선에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급기야 18일 광주 LG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3회에만 7점을 허용하며 3⅓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하고 물러났다. 2회까지는 실점이 없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부터 집중타를 얻어맞은 끝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초반에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KIA도 윤석민의 복귀가 절실한 입장이다.
지난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타선에도 최근 비상이 걸렸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가 빠진 것이다. 타격이면 타격, 주루면 주루 모두 활발히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던 신종길은 17일 경기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목 부위에 염좌가 발생해 18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나지완도 17일 경기에서 스윙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18일 경기 도중 대주자 홍재호로 급히 교체됐다. 이미 김주찬이 빠진 상황에서 김주찬을 훌륭히 대체하던 신종길과 팀의 4번인 나지완이 동시에 빠진 KIA는 18일 경기에서 LG에 역전패해 아쉽게 스윕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팀을 괴롭혔던 부상의 악령을 떨치고 시즌 초반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KIA지만, 최근 이어지는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은 1위 자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나지완은 CT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당장 19일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KIA는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윤석민과 김주찬이 차례로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주전들의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스런 과제를 안게 됐다.
[복귀 준비 중인 윤석민(위)과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