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넥센과 NC는 지난 18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넥센은 투수 송신영과 신재영을 받고 NC에 내야수 지석훈, 이창섭과 외야수 박정준을 내주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이날 NC는 넥센으로부터 받아온 3명의 선수를 모두 한화와의 경기에 투입시켰다. 특히 선발 3루수로 나선 지석훈은 주자 일소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고 호수비를 펼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트레이드 효과'를 실감케했다.
한화는 지석훈이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NC에 8-5로 역전승했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올 시즌 전부터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화는 트레이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계획은 없을까. 19일 두산과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잠실구장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응용 한화 감독은 향후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선수도 얼마없고 힘들다"며 트레이드가 쉽지 않음을 밝혔다.
김응용 감독은 과거 해태 시절 과감한 트레이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를 테면 1993년 겨울을 뜨겁게 달군 '해결사' 한대화와 '미스터 LG' 김상훈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가 그것이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은 과거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내 힘으로 안 되잖아. 우승하고 신임을 얻으면 내 맘대로 하겠지만 지금은 감독 힘이 안 된다"며 "나는 과거에 야구 발전을 위해 우승했을 때 다른 구단서 연락오면 우승한 기분에 막 주고 그랬어. 이젠 우리도 미국식이라 감독 마음대로 못한다"는 김응용 감독의 말은 감독 주도의 트레이드에서 이제는 프런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한화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즌 전에는 롯데에 장성호를 내주고 투수 송창현을 맞바꿨고 삼성에 외야수 이상훈을 내주고 투수 길태곤을 데려와 젊은 투수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그렇지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김응용 감독은 "우리가 트레이드가 왜 안 되냐면 우리한테는 3,4,5번타자를 달라고 하고 상대는 2군 선수를 주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트레이드 성사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지금은 트레이드 할 생각하면 안돼"라고 말한 김응용 감독. 과연 한화는 트레이드가 힘든 현실 속에서 어떤 방법으로 전력 보강에 힘을 쓸 수 있을까.
[한화 김응용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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