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삭발 투혼'에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없다.
19일 두산과 한화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3루 덕아웃 부근 불펜에 모습을 드러낸 하얀 피부를 가진 선수를 단번에 알아보는 이는 드물었다. 그는 바로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였다.
외국인 선수가 삭발 행렬에 동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 한화는 주장 김태균의 주도 아래 단체로 삭발을 실시해 연패를 끊기 위한 의지를 표현했다. 외야수 정현석은 머리카락도 모자라 눈썹까지 밀어 연패 탈출을 갈망하는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브랜드는 '단체 삭발'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브랜드는 최근 부진한 투구를 보이면서 삭발을 결심했다. 지난 17일 NC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2이닝 4피안타 3실점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한화 관계자는 "이브랜드가 팀 선수들이 모두 삭발을 하는 분위기를 감안하고 본인도 부진을 털기 위해 삭발을 했다더라"고 이브랜드가 삭발을 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이브랜드는 한화 마운드의 '고육지책'으로 중간계투로 투입되는 등 등판 일정이 들쭉날쭉해 정상적인 투구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9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팀 분위기에 맞추고 부진에 따른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삭발 행렬에 동참한 것은 그만큼 이브랜드의 의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한화 이브랜드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 이브랜드는 한화 이글스 팀 분위기에 맞춰 삭발을 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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