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혈투 후유증이 곳곳에 드러났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인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KIA는 18일 광주구장에서 LG와 5시간동안 경기를 펼쳤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11시 30분에 끝났다. 정확히 5시간이었다. 이는 프로야구 역대 정규이닝 최장시간 타이 기록이었다. 이겼으면 그나마 보람이라도 있었겠지만 결과는 12-13 재역전패.
평상시라도 5시간 경기는 모두를 힘들게 하지만 더욱이 KIA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SK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인천으로 떠나야 했다. 결국 자정이 넘어서야 인천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1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선동열 감독은 "피곤하구만"이라고 운을 뗀 뒤 "내가 피곤하면 선수들은 얼마나 피곤하겠나. 오늘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당연한(?) 소망을 드러냈다.
이어 선 감독은 "오늘은 경기 전에 워밍업만 간단히 할 예정이다. 타격 훈련은 하지 않을 것 같고 수비 훈련도 간단히만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말과 달리 타격 훈련도 이뤄지기는 했지만 평상시보다 강도는 훨씬 약했다.
전날 혈투로 인해 라인업의 변화도 있었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에는 나지완과 김선빈의 이름이 사라졌다. 나지완의 경우 옆구리 통증 때문이지만 김선빈은 전날 혈투 영향으로 인해 제외됐다. 곳곳에서 '5시간 혈투'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5시간 혈투에서 당한 패배에 이은 원정 이동.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IA가 어떠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KIA 선수단.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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