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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하루 미뤄진 선발 등판. 과연 이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당초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등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자 결국 우천 순연됐다. 연기된 경기는 다음날인 21일 더블헤더로 열린다. 류현진은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서게 됐다.
더블헤더 1차전은 곧 낮 경기는 의미한다. 현지 시각으로는 20일 오후 2시 5분부터 열리는 경기에 등판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낸 바 있으며 당시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 5분부터 시작된 낮 경기였다. 낮 경기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과연 이번에도 낮 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볼티모어의 낮 경기 성적은 어땠을까.
볼티모어는 올 시즌 15경기를 치렀고 8승 7패를 기록 중이다. 그 가운데 낮 경기는 6경기였으며 4승 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타율 .262, 출루율 .324, 장타율 .435를 기록 중인 볼티모어는 야간 경기에서 팀 타율 .248, 출루율 .304, 장타율 .397였던 것에 반해 낮 경기에서는 타율 .284, 출루율 .353, 장타율 .490로 급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홈런 개수는 낮과 야간 경기 모두 각각 10개씩 기록했지만 야간 경기를 3경기 더 치렀으니 낮 경기에서 장타력이 더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낮 경기의 절대 강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애덤 존스. 존스는 지난 해 타율 .287 32홈런 82타점 16도루를 기록한 볼티모어의 간판타자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375 2홈런 13타점 1도루로 여전히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가 '낮 경기의 절대 강자'인 이유는 기록이 증명한다. 올해 낮 경기만 6경기에 나서 타율 .538(26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홈런은 1개로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2루타가 4개로 낮 경기 장타율이 .808에 이른다. 야간 경기에서는 타율 .263(38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단순한 우연은 아닐까. 지난 해에도 낮 경기 성적은 훌륭했다. 47경기에서 타율 .301(196타수 59안타) 11홈런 27타점 9도루를 올렸다. 야간 경기 타율이 .281였던 것에 비하면 낮 경기에 강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다. 볼티모어는 시즌 첫 7경기 중 5경기를 낮 경기로 치렀다. 이후 8경기에서 낮 경기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존스는 최근 8경기 중 한 차례에 불과한 낮 경기였던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바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선발투수가 바로 류현진의 맞상대인 제이슨 하멜이라는 것이다. 하멜은 홈런 2방을 맞았지만 6이닝 8피안타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 볼티모어가 5-3으로 승리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하멜은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며 낮 경기에서만 2승을 따냈다.
올 시즌 개막부터 홈런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즌 타율 .353 6홈런 2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도 홈런 6개 중에 3개가 낮 경기에 터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스의 낮 경기 성적은 타율 .300(20타수 6안타) 3홈런 12타점. 낮 경기 장타율은 .850으로 팀내에서 가장 높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정은 '비'라는 변수 때문에 야간 경기에서 낮 경기로 바뀌었다. 때문에 류현진이 참고해야 할 세부 기록도 달라지게 됐다. 과연 류현진은 새롭게 맞이한 변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한국 시각으로는 21일 새벽 2시 5분부터 치러지는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돼 야구 팬들에겐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첫 승을 거두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서는 류현진.(첫 번째 사진) 볼티모어의 간판타자 애덤 존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gettyimages/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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