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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남자들을 내세운 MBC 예능이 승승장구 중이다.
개그맨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방송인 노홍철, 가수 하하, 길 등 일곱 남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미션에 도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MBC '무한도전'은 오랫동안 MBC 예능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MBC 예능 대부분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잇따라 남자들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MBC 예능이 조금씩 부진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금요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는 가수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 배우 이성재, 김광규 등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소 TV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남부러울 것 없는 스타들이지만, 혼자 뿐인 집에 돌아왔을 때는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면서도 때로는 외로워하는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공개되자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계속 뒤처지던 MBC '일밤'은 1, 2부 모두 남자들의 모습을 새로운 각도에서 비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1부 '아빠! 어디가?'는 배우 성동일, 이종혁, 방송인 김성주, 가수 윤민수, 축구해설위원 송종국 등 다섯 명의 남성 스타들이 자신의 자녀들과 1박 2일 동안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엄마 없이 아빠와 떠나는 여행'이란 조건은 아버지 스타들의 서툰 육아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특히 자녀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장면이 더해지며 특별한 감동을 자아냈다.
2부인 '진짜 사나이'는 병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수로, 류수영, 손진영, 개그맨 서경석, 샘 해밍턴, 가수 미르 등 여섯 명의 남성 연예인들이 실제 군 부대에 들어가 5박 6일 동안 장병들과 군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다. 남자들만 공유하던 군대 문화를 예능으로 끌어와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첫 방송 이후 남녀 시청자들 모두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가볍게 다뤄지거나 몇몇 병영 체험 프로그램에서 제한적으로 소개되던 것과 달리 '진짜 사나이'는 실재하는 병영 문화를 연예인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며 신선한 재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병영 문화를 예능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군에 대한 선입관을 깨고 친숙함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유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위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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