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실점' 류현진, 최고 구속 91마일로는 어림 없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남겼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6이닝 8피안타 5실점. 홈런 2방을 맞았고 6회말에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선보이지 못한 것이다. 최고 구속이 91마일(146km)로 역대 등판 중 가장 낮은 최고 구속이었다.

데뷔 첫 승을 따낸 지난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93마일(150km)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고 당시 경기 후 류현진은 "최고 구속을 94마일(151km)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4번째 등판이었던 21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오히려 최고 구속이 하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래도 데뷔 후 처음으로 장거리 원정길에 나섰고 우천 순연으로 등판이 하루 미뤄지는 변수가 류현진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은 결국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95개. 이 가운데 직구는 40개에 불과했다. 대신 변화구는 55개로 체인지업 27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1개를 던졌다.

하지만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구사되기 위해서는 직구의 뒷받침이 따라와야 한다. 변화구에 치중하다보니 변화구 제구도 높게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이는 곧 장타로 연결됐고 류현진에겐 아쉬운 결과가 뒷따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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