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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조화시킨데 있다. Y-Jang이라는 식품회사가 등장하지만 이는 식품회사를 특정 회사가 아닌, 일반적인 직장인들을 통칭하고 있다.
Y-Jang에는 직장마다 꼭 있는 꼴불견 상사와 정규직, 계약직이 공존한다. 하지만 '직장의 신'이 현실만을 그대로 반영했다면 이렇게 큰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을 것이다.
'직장의 신' 인기비결은 직장인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미스김(김혜수)와 무정한(이희준)이다.
이들 중 무정한은 직장에 꼭 있었으면 하지만 찾아보기 힘든 마음 따뜻한 상사로 등장한다. 이름은 무정한이지만 전혀 무정하지 않은, 오히려 정이 넘쳐나는 인물이다.
무정한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상사다. 따뜻한 마음과 자신의 팀원들을 '가족' 또는 '식구'라 칭하며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긴다.
월급을 털어 직원들의 선물을 챙긴다. 어떤이는 월급으로 가방을 사고, 쇼핑을 하고 가족들을 챙기지만 무정한은 가족만큼이나 Y-Jang 직원들도 소중하다.
무정한에게 정규직과 계약직은 없다. 그저 같이 회사를 다니고 함께 밥을 먹고 살아가는 가족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장규직(오지호)과는 비교가 되기 마련.
어떤 이들은 "무정한처럼 능력없는 상사보다는 능력있고 독한 장규직(오지호)같은 상사가 좋다"고 말하겠지만 정주리(정유미)같은 계약직에게 무정한은 무한대로 기대고 싶은 상사다.
온갖 스펙과 학벌까지 따져가며 정규직과 계약직을 차별하는 곳에서 무정한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인 셈이다.
무정한은 그 자체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상사들의 뒷담화가 오가는 직원들의 탕비실이나, 퇴근 후 잠시 들려 목을 축이는 포장마차 같은 존재다. 무정한의 이런 마음 씀씀이는 얼음처럼 차갑고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는 미스김의 마음까지 녹이고 있다.
미스김은 직장은 전쟁터, 회식은 불필요한 사교모임 쯤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과거 직장에서 받은 상처탓에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정한의 따뜻함에 점차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 진실된 말투로 미스김을 다독이는 모습은 현실에서는 없을법한 상사의 모습이다.
시청자들은 '직장의 신'을 보면서 정주리에 공감도 하지만, 무정한의 따뜻함을 느끼며 "저런 상사 어디 없나"라고 감정이입 중이다.
['직장의 신'에서 무정한 역으로 출연중인 이희준(위), 이희준(아래 왼쪽)과 오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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