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의 추락엔 날개가 없었다. 속절 없는 연패였다. 13번을 지는 동안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지난 16일 NC를 꺾고 13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NC와의 3연전을 독식하고 두산과의 2차례 경기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뜨거운 한 주를 보낸 한화의 성적은 4승 1패였다. 13연패를 당한 팀이었기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매 경기가 '총력전'이었다. 보통 투수진을 선발, 중간, 마무리로 구분하지만 한화에겐 그럴 여유 조차가 없었다.
단, 하나는 확실했다. 승리의 마지막 순간엔 송창식이 함께한 것이다. 한화가 4승을 거두는 동안 송창식은 4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지난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영봉승을 거뒀다. 그것도 1-0 승리였다. 중간계투로 투입된 김혁민이 8회말 1사 후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한화의 선택은 당연히 송창식이었다. 송창식은 8회말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송창식은 침착했다. 평소 그는 "내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으려 한다. 그저 1타자 1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송창식은 양의지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정수빈을 2루 땅볼 아웃으로 잡고 포수 정범모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날 경기 후 "만루 상황에서 동점을 주더라도 좋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는 송창식은 "실투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제구만 되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기는 경기에 마지막 순간을 맡아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는 송창식. 2004년 한화에 입단, 첫 해부터 촉망 받는 유망주였던 그는 버거씨병을 극복하느라 잠시 유니폼을 벗기도 했지만 다시 한화로 돌아왔고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응용 감독은 "(송창식이) 나갈 상황만 와도 얼마나 좋겠노"라며 애써 웃음을 짓는다. 한화는 송창식이 뒷문을 지키고 있으니 송창식이 나오기 전까지 리드를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한화 송창식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고 1대 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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