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농구도사’ 박정은이 코치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
삼성생명 박정은(36)은 23일 소속구단이었던 용인 삼성생명과 계약기간 3년의 코치 계약을 체결, 코치로서의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박정은 코치는 동주여상 재학 시절부터 '향후 10년간 여자농구 포워드를 책임져 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 삼성생명 입단 첫해부터 춘계대회 신인상 수상, 농구대잔치 3점슛상을 수상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실업 입단 2년차 만에 팀의 주전 자리를 거머쥐었다. 또한 타고난 하드웨어, 탁월한 농구 센스에 철저한 자기관리를 덧붙여 ‘국민 포워드’, '명품 포워드’라는 애칭으로 대한민국 대표 스몰 포워드로 성장했다.
여자프로농구 15년간 정규시즌 총 486경기서 경기당 평균 13.5점, 5.5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107경기에서는 평균12.2점, 5.1리바운드, 3.1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3점슛상 4회 수상, 정규리그 베스트 5에 9회 선정 등 매 시즌 각 부분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복 없는 실력을 유지해왔다. 특히 선수로서 뛴 마지막 시즌인 2012-2013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2013년 2월 25일 KDB생명전)서는 여자농구선수 최초로 3점슛 1천개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남겨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박정은 코치는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1995년부터 모두 11차례 국가대표에 선정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전주원 (현 춘천 우리은행 코치), 정은순(전 삼성생명, 은퇴), 양정옥(현 부천 하나외환 코치) 등과 함께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박정은 코치는 2010년부터 선수 겸 플레잉 코치로 활약해 오다 2012년 잠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의 우승과 함께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 끝에 선수 생활을 1년 더 하게 됐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해 2012-2013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정은 코치는 19년간의 선수생활에서 얻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한편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박 코치는 “19년간 여자농구의 명가로 불리는 삼성생명 선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사랑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구단과 여자농구를 아껴주는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코치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2013-2014시즌 용인 홈 개막전 때 박정은 코치의 선수 은퇴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선수시절의 배번이었던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선포하고, 선수시절의 유니폼을 시즌 내내 경기장에 전시해 놓을 예정이다.
[박정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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