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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0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63)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소년이었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정규 19집 앨범 '헬로(Hell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푸른색 재킷에 검정색 바지를 매치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난 조용필은 그동안의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소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용필은 "편하게 시작했던 음악이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됐고 정말 감사하다"며 "가사에 나오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거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냥 음악인으로서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만들자 하는 것 없이 한 곡 한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조용필에게서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소년 같은 순수가 묻어났다.
조용필은 "'바운스'를 듣고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했다"란 질문에 "나는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평생 음악과 함께 할 팔자라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사랑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그는 "사실 나이도 있고, 누가 내게 오겠느냐"면서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특별히 좋은 음악이 필요한 건 아니다. 내가 듣고 좋으면 되고, 네가 듣고 좋으면 되는 것 아니겠냐. 이번 앨범에서는 철저히 나를 배제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자신의 나이를 밝히는 언론에게 소년 같은 투정을 부렸다. 그는 "기사들을 보면 내 이름 옆에 나이가 꼭 있다. 괄호를 치고 내 나이를 '63'이라고 적는데, 이건 정말 섭섭하다. 심지어 '64'도 보고 '65'도 봤다. 정말 너무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섭섭하다. 한 해 한 해 시간 가는 것이 너무 아쉽고 소중한데, 이렇게 꼭 내 나이를 써야 하냐. 내 나이 쓰지 말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 박윤찬 프로듀서는 "관련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재검토 중이라 당장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부탁하고 싶은 건 우리 역사의 산물이고 가요의 재산이다.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서 조용필이 가장 신경 쓴 것은 '유대(Bonding)'다. 조용필의 지나온 역사와 그의 새로운 음악의 유대, 그의 오랜 팬들과 그를 처음 접하는 젊은 팬 층과의 유대를 이번 앨범을 통해 표방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제작기간 동안 총 5개국을 돌며,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을 거쳐 완성도 높은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번 조용필의 타이틀곡 '헬로'는 강렬한 기타, 드럼 연주를 기반으로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팝&록 장르의 노래다. 후렴구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래퍼 버벌진트의 참여가 인상적이다.
이날 조용필은 연이어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를 개최한다. 쇼케이스는 데뷔 45년 만에 처음이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으며, 박정현, 국카스텐, 자우림, 이디오테잎, 팬텀 등 후배 가수들이 그의 컴백을 환영한다.
조용필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헬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가수 조용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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