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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충주 김진성 기자] 이젠 몸무게와의 전쟁이다.
인천시청 김원찬 감독은 이시영의 정확한 몸무게를 알지 못했다. 대략 50kg 언저리로 보고 있다. 24일 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현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시영이 1.5kg 정도 감량하고 나왔다”라고 했다. 이시영도 “3일동안 물도 못 먹었다”라고 했다. 혹독한 몸무게와의 싸움이었다. 체급 종목 선수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시영은 이제까지 48kg에 출전했다. 이 체급에서 올 시즌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48kg으로 국가대표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외엔 없다. 더구나 이 대회는 올해 열리지도 않는다. 때문에 이날 이시영이 딴 태극마크는 사실상 더 큰 목표를 위한 1보 전진이라고 보면 된다. 복싱협회 관계자는 “각종 오픈 대회나 친선 국제대회엔 48kg로 참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이시영은 이제 51kg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이시영은 “체급을 올려 기쁘다”라고 했다. 51kg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모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뻐하긴 이르다. 48kg와 51kg는 파워 자체가 다르다. 김 감독은 “파워가 가장 큰 걱정이다”라고 했다. 때문에 실제 이시영이 51kg에 맞춰 훈련을 소화하려면 평소 51kg 이상의 몸무게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대회를 앞두고 51kg에 맞춰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48kg급보다 더 어려운 상황.
파워 보강이 과제다. 이시영은 “51kg에는 쟁쟁한 선수가 많다. 실력 좋은 선수도 많고 파워도 좋다.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이젠 무릎도 아프지 않으니 로드워크, 야간훈련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시영은 앞으로 51kg으로 체급을 올려서 전국체전과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일단 아시안게임에는 51kg로 도전해봐야 한다. 전국체전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는 여자복싱에서 48kg이 신설될 수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이시영은 48kg으로 체급을 낮춰서 국제무대에 도전한다.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51kg보다는 48kg가 어울린다.
이시영은 10월 전국체전 전후로 한일 복싱 친선전에 나선다. 현재 대한복싱연맹이 친선대회를 준비 중이다. 도쿄에서 열리고,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한다. 이시영에겐 이 대회가 생애 첫 국제대회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경험을 쌓고 8월 대통령배에서도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런 다음 내년엔 인천 아시안게임 체제로 나설 전망이다.
이시영은 이미 더 힘들어질 훈련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다. 연예활동도 당분간 줄일 생각이다. 김 감독도 “근성이 있다. 열정이 대단하다. 남자선수들도 시영이에게 배워야 한다”라며 진정한 국가대표 복서로 키울 마음을 내비쳤다. 그런 이시영에게 몸무게와의 싸움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48kg에서 51kg로 체급 올리기. 그에 걸맞는 파워증강과 다이어트. 이시영은 자신과의 피 나는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기쁨도 뒤로 하고 25일 곧바로 팀 훈련에 돌입한다. 그녀에게 휴식은 사치다.
[이시영. 사진 = 충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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