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세호 기자]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인 고영민은 과연 외야수 전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영민은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6회초 중견수 이종욱의 대수비로 '깜짝' 기용됐다. 지난 2002년 프로 입문 후 첫 외야수 출전이다. 공수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탄탄한 내야진을 갖춘 두산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고영민에게 중견수는 또 다른 기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2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고영민에 대해 "장기적으로 외야수 전업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은 시도 단계이지만 결과는 영민이 본인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고영민에게 외야 수비는 한결 편하다. 타석에서 가까운 내야는 항상 긴장한 상태로 몸을 웅크리고 다양한 타구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외야는 타구가 도달하는 시간이 긴 만큼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고, 허리를 숙여야 하는 땅볼 보다 손을 뻗어 잡는 플라이 타구가 많다.
처음 외야 수비를 하는 고영민에게 중견수는 코너 외야수에 비해 수비 범위가 넓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 외야수가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중견수가 편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좌우 외곽을 향하는 타구는 보통 회전이 걸려 휘어지는 정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 주로 2루 수비를 하던 고영민에게도 센터라인이 더욱 익숙할 수 있다.
두산은 김현수가 발목에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을 감수한 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고영민이 성공적으로 외야수 전업에 성공한다면 팀의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고영민(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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