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의 셋업맨 정현욱이 친정팀을 상대로 가진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력이 아닌 불운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정현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7회초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레다메스 리즈가 6⅔이닝 1실점한 뒤 2루와 3루에 주자를 남겼고, LG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2사에 필승카드 정현욱을 투입했다.
정현욱은 벤치의 기대대로 역할을 해냈다. 박한이를 상대로 평범한 1루 땅볼을 유도한 것. 하지만 완만한 땅볼로 보이던 타구가 1루수 김용의 앞에서 크게 튀어 올랐고, 그대로 1루수 키를 넘는 안타가 됐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LG는 2-3으로 역전당했고, 리즈에게는 2실점이 추가됐다.
결국 LG는 1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에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리즈는 패전투수가 됐다. 정현욱도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당당하게 홀드를 올릴 수 있었던 기회를 불운에 의해 날리고 말았다.
이날 정현욱의 피칭 내용은 좋았다. 8회에도 피칭을 이어간 정현욱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기록을 남기고 9회초에 물러났다. 1피안타도 불규칙 바운드로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하지만 불운을 가져다준 타구 하나에 팀의 운명은 바뀌었다.
정현욱의 운명도 마찬가지였다. 96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만 몸담았던 정현욱은 LG와의 FA 계약을 통해 삼성을 떠난 뒤 처음 만난 친정팀을 상대로 잘 던지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정현욱의 친정팀 상대 첫 홀드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역전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정현욱.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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