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참신한 시도였다.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공식 시상식에 앞서 각 구단 별로 1~2명이 차출돼 레드카펫, 팬 사인회 행사를 진행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의 참신하고 신선한 시도였다. KBL은 지난해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레드카펫, 팬 사인회 행사를 했고, 올해는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으로 옮겨서 2년 연속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 보통 프로스포츠의 시즌 후 시상식 행사는 서울 모처의 호텔에서 진행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KBL은 2년째 이런 관례를 깼다. 알고 보니 KBL 한선교 총재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KBL 관계자는 “총재님이 되도록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했다.
6개월간 치러진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상을 주고, 그들이 축하를 받고 또 감사를 표하는 자리는 해당 스포츠단체의 축제와도 같다. 그런데 호텔에서 이런 행사를 해버리면 많은 팬과 호흡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KBL은 올 시즌 시상식 장소를 아예 대학교로 정해버렸다. 좀 더 많은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
또한,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은 호텔보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매년 이곳에서 기록강습회와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KBL도 이런 점에 착안했다. 이날 시상식엔 일찌감치 많은 팬들로 북적거려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냈다. 본 시상식장엔 500여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KBL은 아예 한 술 더 떠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레드카펫, 팬 사인회 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2시부터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정문 앞에서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각 구단에서 2명이 차출돼 차례로 입장했다. 농구 선수들은 키가 크다. 슈트를 입고 들어오니 맵시가 살아있었다. 부인과 자식들, 혹은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입장해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후 2시 40분부터 진행된 팬 사인회 행사는 각 구단 선수 1명이 차출됐다. 많은 팬들에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줬다.
별 거 아닐 수 있다. 그러나 KBL이 이번만큼은 농구위기에 제대로 팔을 걷어붙였다. 팬들과 스킨십하려는 자세, 굉장히 중요하다. KBL의 이날 시상식 사전행사는 왜 프로스포츠가 “팬들이 왕”인지 그대로 보여준 좋은 사례로 남았다.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KBL이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가한 남자농구선수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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