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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미리 기자] 영화 '폭스파이어'의 메가폰을 잡은 로랑 캉테 감독이 연출의도를 밝혔다.
25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영화제작소에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로랑 캉테 감독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폭스파이어'를 통해 미국의 아메리카 드림이 한창인 때 꿈의 또 다른 면,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로랑 캉테 감독은 "고착돼 있는 미국의 이미지에 대해 저항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1950년대 미국을 희망차게만 그리는 영화나 이미지에 저항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었고, 1950년대와 현대를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었다. 과거 소녀들의 감성이나 느끼는 것들이 지금까지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 한 이유에 대해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읽기 시작하니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보며 좋았던 점은 지금껏 내가 영화에서 다뤘던 테마와 주제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주인공들이 그룹을 이루고 있고 그룹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들이 받는 부조리에 저항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역시 내가 다뤘던 부분과 비슷한 맥락이라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치적인 면을 보이지 않고서도 강한 내러티브를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며 "내가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때 '클래스'라는 전작을 편집하고 있었다. 그 때 젊은 학생들과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영화로 표현하고 싶어 이 작품을 영화화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에 첫 도전하는 케이티 코시니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책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려 노력했다. 케이티가 연기한 메디라는 인물은 소녀들의 그룹 안 일원으로 들어있지만 한편으로는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인물이다. 그래서 메디라는 인물이 세상에서 나의 자리, 영화를 만들 때 나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감독이지만 영어 대사로 영화를 만든 로랑 캉테 감독은 "날 봐서 알겠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런 직감을 믿고 직감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이 작품을 만들 때 배우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배우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연기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로랑 캉테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도 배급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랑 캉테 감독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심사위원이자 개막작 '폭스파이어'의 연출자 자격으로 전주를 방문했다. 지난 2008년 영화 '클래스'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으로, 자신의 두 번째 연출작인 '타임 아웃'이 제58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로랑 캉테 감독의 신작 '폭스파이어'는 조이 캐롤 오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험난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소녀 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로랑 캉테 감독.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측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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