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MVP 김선형 “내년 챔프전? 무조건 모비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모비스다. 패배를 되갚아주고 싶다.”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에 SK 김선형이 선정됐다. 김선형은 25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시상식에서 생애 첫 정규시즌 MVP 영광을 안았다. 김선형은 올 시즌 SK 포인트가드로서 SK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1등공신이었다. 그런 그에게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은 크나큰 상처였다. 그는 롤모델 양동근과 맞붙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느꼈다. 또 내년엔 대학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KGC 오세근이 정상 컴백한다. 경희대 3인방 중 김민구와 두경민도 김선형의 라이벌이 될 수 있다. 김선형으로선 도저히 쉴 시간이 없다.

김선형은 “세근이 형이 시즌을 못 뛰고 수술한다고 했을 때 걱정 많이 했다. KGC가 세근이 형이 있었다면 막강한 팀이 됐을 것이다.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기분이 좋다. 계속 좋은 경쟁을 했으면 한다. 세근이 형이 내년엔 KGC와 챔프전서 붙자고 얘기했다”라고 웃었다.

김선형이 정조준 하고 있는 건 역시 모비스. 자신들의 통합우승을 가로막은 주인공.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롤모델 양동근을 뛰어넘어야겠다는 각오다. 김선형은 “내년 챔프전에 갈 수 있다면 무조건 모비스와 붙고 싶다. 깊은 가르침을 준 팀이다. 세근이 형과 붙는 것도 좋겠지만 올해 모비스에 당했던 걸 갚아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4-2, 4-3, 정도로 이기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인 보완점을 얘기했다. 김선형은 “포인트가드로 전환했다. 공격성이 강해서 2번이 어울리지 않냐고 얘기한다. 올해 포인트가드 보면서 큰 모험이었지만 그것 때문에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포인트가드를 할 것이다. 좋아하는 포지션이고 슈팅 가드와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 내년엔 정통 포인트가드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자리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고 싶다. 경희대 김민구와도 연락한다. ‘니가 올라와야 프로농구가 산다’라고 말해줬다. 경쟁자가 늘어나는 건 좋다. 하지만, 따라 잡히고 싶지 않다. 따라 잡히면 동근이 형을 넘어설 수 없다. 내년엔 2~3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라고 했다. 김선형은 이를 위해 비 시즌에도 좀 더 강하게 훈련할 계획이다. 문경은 감독도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김선형이 모비스와의 리벤지 매치를 기다린다. 정규시즌 MVP가 됐으나 아직 해야 할 게 많은 김선형이다. 김선형의 발전은 곧 프로농구의 발전과도 맥이 닿아있다. 김선형과 양동근. 김선형과 오세근. 그리고 김선형과 김민구까지. 한국농구는 김선형에게 거는 기대가 여전히 크다.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니 두고 볼 일이다. 정규시즌 MVP는 또 다른 시작이다.

[김선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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