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3승에는 실패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3.41로 내려갔다.
미국 진출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7이닝은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1실점은 최소 실점이다. 물론 여기에 만족할 류현진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으로 보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의 91마일(146km)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보다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며 구속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자신있게 구사하며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1회 메츠의 간판타자 데이비드 라이트를 상대로 직구 4개만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도 낮게 깔린 직구로 말론 버드를 병살 처리했다. 6회 1-1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아이케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구가 이날 최고 구속을 찍었다.
비록 6회 고전하며 한 이닝에 32구나 던졌지만 마지막까지 구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점과 5회까지 65구만으로 막아낸 효율적인 피칭도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와 마찬가지의 이닝이터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완급조절이 쉽지 않아 체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한 점 리드를 지키다가 6회 1-1 동점을 허용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결국 3-2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컨디션이 좋을 때는 마음먹은 대로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다. 그만큼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 수록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며 진화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