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고동현 기자] 강민호가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 롯데도 웃고 있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프로야구에서 자타공인 '가장 잘 나가는' 포수다. 젊은 나이(1985년생)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타자로서의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딱 한국나이 30살을 앞두고 올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하지만 올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2일 창원 NC전 도중 왼쪽 대퇴부 근육 통증을 느꼈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강민호는 16일 사직 넥센전부터 1군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16일 복귀 이후 21일 대구 삼성전까지 16타수 무안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팀 롯데 역시 복귀 이후 1승 4패에 그쳤다. 물론 부진한 성적이 강민호의 탓만은 아니었지만 공수에서 워낙 팀내 주축인 강민호였기에 그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24일 사직 SK전. 강민호는 첫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나며 복귀 이후 17타수 무안타가 됐다. 시즌 타율은 29타수 3안타로 .103까지 떨어졌다. 2타수 무안타를 추가할 경우 1할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
이 때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강민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측 2루타를 때렸다. 부상 이전이었던 2일 NC전 이후 22일만에 때린 안타였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강민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7회부터 반격에 나섰고 결국 2-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8-7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승세는 25일에도 이어졌다. 강민호는 6회말 1사 2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1타점을 올렸다. 시즌 두 번째 타점. 이로 인해 김광현은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더욱 의미있는 점은 2개 안타 모두 정타였다는 점이다. 또한 이날 경기 후 크리스 옥스프링이 "(강)민호가 원하는대로만 던졌다"고 밝히는 등 선발투수의 호투에도 한 몫했다.
현재 롯데에서 강민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포수 역할은 물론이고 이대호에 홍성흔까지 빠진 타선에서도 강민호의 비중은 늘어났다. 강민호 본인 또한 FA를 앞두고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
비록 출발은 안 좋았지만 강민호가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강민호의 활약 속 롯데도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롯데 강민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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