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주자가 나갔을 때가 문제였다.
삼성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27일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광주 KIA전서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3실점했다. 로드리게스는 4회 갑자기 무너지면서 시즌 첫 승이자 한국 데뷔 첫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로드리게스는 2패 위기에 몰렸다.
로드리게스는 1군 실전 합류가 늦었다. 시범경기서 주자 견제 능력과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2경기서 결과는 썩 나쁘지 않았다. 12일 목동 넥센전서 5⅔이닝 무실점. 19일 대구 롯데전 7이닝 3실점 패전. 8일만에 나선 27일 광주 KIA전. 넥센과 롯데 타선에 비해 확실히 강한 KIA 타선인 만큼 로드리게스에겐 제대로 된 시험대였다.
1회 1사 후 신종길의 타구가 자신의 오른쪽 다리에 맞고 굴절됐다. 내야안타.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범호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줬다. 1사 1,3루 위기. 나지완에게 초구 바깥쪽 꽉 차는 볼을 던져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2~3회는 완벽했다. 2회 최희섭, 김상현, 안치홍, 3회 차일목까지 모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50km을 육박하는 직구와 뚝 떨어지는 변화구 위력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3회까지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문제는 4회였다. 제구력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볼넷을 내줬다. 크게 흔들렸다. 이범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최희섭에게 던진 2구째 145km짜리 직구가 가운데에 몰리면서 중윌 스리런포를 내줬다. 이어 안치홍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고, 와일드피치까지 나오며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차일목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 홍재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5회 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우익선상 깊은 타구가 바람의 영향으로 페어 지역에 뚝 떨어지면서 2루타를 맞았다. 신종길에게 번트를 내줘 1사 3루. 그러나 이범호의 투수 땅볼로 이용규를 횡사시켰고,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최희섭에게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은 신용운을 내보냈다. 신용운이 후속타자들을 막아내면서 로드리게스에게 추가 실점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5이닝 106구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양념으로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 이건 분명 위력적이었다. 다만 제구가 동반돼야 한다. 106구 중 스트라이크는 60개. 볼이 46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 또 주자가 나갔을 때 도루를 내주는 약점이 드러났다. 제구력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욱 흔들렸다. 이런 점은 다른 팀들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로드리게스로선 보완해야 할 점이다. 기본적으로 구위 자체는 좋은 투수인데, 세부적인 약점을 얼마나 빨리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로드리게스. 사진 = 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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