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앤서니가 블론세이브 아픔을 털어냈다.
27일 광주구장. KIA와 삼성의 시즌 2번째 맞대결. 전날에 이어 이날도 투수전. KIA 양현종이 삼성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보다 좀 더 투구내용이 좋았다. 7회까지 삼성 타선에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로드리게스 역시 잘 던졌으나 4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면서 최희섭에게 3점포를 내준 상황.
KIA는 3점의 여유를 안고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8회였다. 선두타자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2루 위기. KIA 벤치가 움직였다. 양현종은 불과 95구만을 기록하면서 완봉승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의외였다. 선동열 감독은 냉정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냈다. 앤서니가 24일 창원 NC전서 1⅓이닝 1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 양현종의 페이스가 좋고 구위가 살아있으며 투구수도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현종으로 좀 더 끌고 갈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선 감독의 선택은 앤서니. 한 시즌을 끌고가는 마무리. 믿음을 심어줬다. 양현종이 좀 더 좋은 기분을 안고 내려올 수 있게 한 선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투수교체. 앤서니로선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의 투구에 KIA가 선두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렸다.
첫 타자는 왼손 대타 채태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배영섭에게 초구를 던지다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조동찬에게도 볼넷 허용. 결국 이승엽까지 넘어왔다. 5구 접전 끝 포수 낫아웃 삼진 처리.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등판한 앤서니는 최형우, 진갑용, 김태완을 연이어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8회 타자들이 2점을 추가해주니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7세이브. 단독 2위. 앤서니로선 팀의 선두도 지키고, 개인의 명예도 살린 귀중한 세이브였다. 선 감독에게 믿음을 산 것 또한 개인적으로는 수확이었다.
[앤서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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