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1군에 돌아온 신재웅(LG 트윈스)이 첫 등판에서 역투를 펼치며 L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신재웅은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4⅔이닝 2실점한 뒤 물러나자, 신재웅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은 빠른 속도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나가며 시원시원한 투구를 했다. 이날 신재웅의 기록은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로 선발 임찬규의 몫까지 일정부분 해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의 역할을 기대케 하는 눈부신 호투임에 분명했다. 신재웅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며 LG는 불펜을 아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1회 롯데에 내준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지만, 신재웅의 호투는 LG에게 있어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서고 있는 임찬규나 신정락이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신재웅의 호투는 필요할 경우 신재웅을 선발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까지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44개의 투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한 신재웅은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절반 가량을 던졌고, 나머지 절반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던졌다. 142km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은 영점이 잡힌 동시에 변화구와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제구가 완벽했다.
제 5의 내야수로서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7회초 정훈 타석에서 나온 투수 땅볼에 신재웅은 부드러운 수비까지 보여주며 무리 없이 정훈을 1루에서 아웃시켰다.
신재웅은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동안 9실점(7자책)했다. 표면적으로는 좋은 성적이 아니었지만, 신재웅은 팀이 왜 자신을 1군에 올렸는지를 피칭으로 증명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신재웅의 호투로 인해 최근 승률이 좋지 않은 LG도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좌완 선발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신재웅이 나타나며 LG는 좌완 선발 자원까지 확보했다. 신재웅이 첫 경기에서 보여준 흐름를 이어간다면 LG도 4강 경쟁에서 새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신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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