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해 MBC 스포츠플러스 간판 김민아 아나운서가 MBC의 2012 런던올림픽 중계단에 합류하며 MBC 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 야'(이하 '베투야')에는 새로운 얼굴이 첫 인사를 건넸다.
그날 이후 연예인 이상의 주목을 받게 된 김선신(26) 아나운서를 최근 만났다.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두 번째 해를 맞게 된 그녀였다.
"요즘 '2년차 징크스란 게 정말 있구나' 하고 느껴요. 1년차 때는 실수를 해도 애교로 봐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베투야' 2년차를 준비하면서부터 스스로도 전문성과 함께 저만의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의 첫 방송 직전은 처음 '베투야'를 맡던 날보다 더 많이 떨렸죠."
프로야구 시즌을 마치고 구단 스프링캠프 방문, MBC에브리원 '김선신의 카니발원더' 촬영 등으로 쉴 틈 없는 비시즌을 보낸 김선신 아나운서. 그 기간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 자리했던 건 2년차를 맞이하며 새롭게 보여줘야 할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가 내린 해답은 무엇이었을까.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올해 첫 방송 때는 '전문성을 신경 써야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너무 몰입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너 답지 않아'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방송을 해나가며 '김선신'이라는 아나운서의 캐릭터를 찾고, 동시에 전문성을 겸비해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야구 시즌 개막 후 김선신 아나운서는 매일 선수 이상 바쁘게 살고 있다. 주말 저녁 방송되는 '베투야'의 진행을 맡고 있다고, 평일에는 야구팬이 돼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오해다.
"주말 '베투야'의 진행을 맡고 있지만 평일에도 김민아 선배와 방송 직전까지 스케줄을 똑같이 소화해요. 그날 열리는 전 경기를 챙겨보고, 해설위원들로부터 경기 키포인트를 전해 듣고, 오프닝 멘트까지 준비하죠."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일을 할수록 점점 매료되고 있거든요. 물론 힘들 때도 있죠. 한밤 중에 '베투야'를 끝내고 퇴근을 할 때면 회사에 불은 다 꺼져있고, 길거리에는 사람 하나 없어요. 머릿속에는 너무 피곤해서 오로지 '얼른 자야지' 생각 밖에 없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출근 시간이 되면 기대되고 설레요. 한 마디로 일하는 게 정말 재밌어요."(웃음)
김선신 아나운서는 차근차근 선배 아나운서들이 걸어간 길을 밟아가고 있다. 아나운서 첫 해에 '베투야' 진행자로 데뷔한 그녀는 2년차에 '김선신의 카니발원더'를 통해 단아한 아나운서의 모습과 다른 톡톡 튀는 매력도 공개했다.
"음…솔직히 김민아 선배와 비교하면 제가 너무 빠르게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베투야'를 처음 맡게 된 과정도 갑작스럽게 찾아왔으니까요. 그래서 차근차근 어떤 프로그램을 맡아도 소화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이 잡는다'고 하잖아요.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라면 어느 종목을 맡겨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여러 선배 아나운서들이 여자가 스포츠 아나운서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왔어요. 저도 언젠가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거예요."
성숙한 소망을 밝힌 김선신 아나운서는 자신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앞서서 만들어 가고 있는 선배 김민아 아나운서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고맙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김민아 선배는 정말 모든 면에서 제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떠나서도 행동 하나하나가 배울 게 많아요. 개인적 바람을 하나만 얘기하면 김민아 선배가 결혼을 하지 않고, 오래 곁에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많거든요. 결혼한다면 제가 붙잡고 싶을 만큼요."(웃음)
[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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