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삼성이 웃었다.
KIA와 삼성이 첫 3연전을 치른 26~28일 광주구장. 결과는 삼성의 2승 1패 위닝시리즈.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였다. 관중부터 3일 내내 꽉 들어찼다. 광주 팬들은 우승후보 KIA를 응원하면서도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의식했다. 불경기에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 양팀 선수들은 대체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광주 팬들은 KIA가 2패하는 과정 속에서 불펜이 불안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프로야구. 투고타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다. 질 낮은 플레이가 속출했다. 투수들의 볼넷과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은 그렇지 않았다. 일단 3경기 모두 투수전이었다. 지루함 대신 빡빡함, 긴장감이 광주구장을 가득 메웠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팬들의 사자후까지. 26~27일 경기는 기온도 제법 낮아 한국시리즈가 저절로 생각났다.
선발들이 좋았다. 26일 윤성환이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김진우도 7회까지 호투를 펼쳤다. 커브볼러인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양팀 타선을 요리했다. 윤성환은 커브의 비중을 줄이고 직구와 슬라이더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김진우는 싱커가 돋보였다. 구속과 함께 동반된 제구력도 좋았다. KIA가 팝플라이 타구를 몇 차례 놓친 게 옥에 티였고 불펜이 무너졌으나 이 정도면 좋은 경기였다.
27일. 이번엔 양현종이 부활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양현종은 자신의 볼에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선동열 감독의 설명. 구종 다변화에 실패한 뒤 직구구속마저 떨어졌으나 초심으로 돌아갔다. 직구 위력이 살아났다. 삼성 로드리게스도 좋았다. 패전 처리됐으나 직구에 힘이 있었다. 선 감독도 상대 투수이지만, 합격점을 줬다.
1승 1패 상황. 마지막 경기는 임준섭과 배영수의 맞대결. 배영수 쪽으로 살짝 기우는 매치업이었으나 임준섭이 예상을 깨고 호투했다. 투구내용에서 배영수에게 판정승했다. KIA로선 임준섭의 재발견에 미소가 나왔다. 삼성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배영수가 개막전서 만루홈런 2방을 맞은 아픔을 털어냈다. 수준급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긴장감 있는 경기들. 지루하지가 않았다. 투수전만으론 2% 부족했다. 하지만,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 26일 경기서 윤성환의 생애 첫 완봉이 화제였다면, 27일 경기서는 최희섭이 3점포 포함 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팽팽한 0-0 균형을 깨는 결승 3점포. 빛고을 하늘을 수놓은 호쾌한 한 방이었다.
또 하나. 세 경기서 실책이 단 2개였다. 두 팀은 비교적 깔끔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팝 플라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는 게 양팀 감독의 견해.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 수비가 깔끔했으며, 결정적인 임팩트가 있었던 시리즈. 꽉 들어찬 관중들의 응원까지. 이만하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다웠다.
약간의 흠이 있다면 KIA 불펜의 방화. 특히 26일과 28일 경기서 모두 불펜이 불안했다. 불펜이 견뎌내지 못하면서 승부가 확 기울었다. 삼성 불펜이 상대적으로 KIA 불펜을 압도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결과를 떠나서 빅 매치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첫 3연전서는 일단 삼성이 웃었다. 양팀의 다음 맞대결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포항에서 열린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