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타’ 이승엽 “주자 진루 위해 맞히려고 노력”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주자 진루를 위해 맞히려고 노력했다.”

삼성의 28일 광주 KIA전 역전승. 8회 KIA의 불펜 방화가 결정적이었다. 그 이면에 베테랑들의 센스있는 플레이, 즉 노련미가 돋보였다. 1사 2루 상황. 타석에 이승엽. 투수는 진해수. 이승엽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낮은 볼을 절묘하게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도저히 치기 힘든 볼이었으나 이승엽의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이승엽은 올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이다. 그러나 이날 동점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사실 이후의 장면도 백미였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1로 승부를 뒤집은 상황. 2루주자 진갑용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김태완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KIA 유격수 홍재호가 잡다가 놓쳤다. 사실은 진갑용이 리드폭을 넓혀 교묘하게 홍재호의 시야를 살짝 가린 것. 보이지 않은 수훈이었다. 발은 느리지만, 센스와 노련미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진갑용 역시 오랜만에 선발출전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서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베테랑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8회 KIA 불펜이 거저 무너진 게 아니었다. 삼성 타선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2스트라이크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라도 주자의 진루를 위해 맞히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역시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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