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SK와 한화가 5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SK는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9승 1무 11패가 됐다. 한화는 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4승 1무 16패가 됐다.
기선제압은 한화가 성공했다. 한화는 1회초 공격에서 1사 이후 한상훈과 김태균의 볼넷으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진행과 김경언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2-0을 만들었다.
SK는 홈런 한 방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1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SK는 2회 또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최정이 김혁민의 14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날린 것. 최정은 26일에 이어 이틀만에 또 다시 만루포를 때렸다.
하지만 한화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정현석의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만회한 한화는 4회 한상훈의 좌중간 2루타로 4-4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9회 최진행과 이명기의 적시타로 한 점씩 뽑았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 승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화는 10회 2사 1, 3루, 11회 2사 만루, 12회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SK 역시 10회말 2사 1, 2루에 이어 12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고개를 떨궜다.
SK 최정은 26일 경기에 이어 이틀 만에 만루홈런을 또 다시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명기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한화에서는 최진행이 모처럼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김태균은 이날 6개 볼넷을 얻어내 한 경기 최다볼넷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5월 20일 이호준(당시 SK)이 대전 한화전에서 세웠다.
또 좌완 윤근영은 연장 1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임경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린 것은 2008년 5월 27일 가득염(당시 SK)이 KIA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이날 양 팀이 치른 5시간 9분의 경기는 기존 4월 12일 잠실 두산-롯데전 5시간 5분을 뛰어넘는 올시즌 최장시간 경기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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