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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고령화가족'이 베일을 벗었다.
'고령화가족'은 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 환승 전문 35세 미연, 총체적 난국 44세 한모까지, 나이 값 못하는 삼남매가 평화롭던 엄마 집에 모여 껄끄러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것은 가족이라기 보다는 웬수보다 못한 사이다. 눈만 마주치면 성질부리고 쌍욕이 오고가는 사이가 바로 '고령화가족' 속 가족이다.
언제나 티격거리는 남보다 못한 사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피해를 줄때면 둘도 없는 가족으로 똘똘 뭉친다. "감히 우리 여동생에게"라는 박해일의 대사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정을 느낄 수 있다.
'고령화가족'은 현실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들이 난무하지만,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 그만큼 영화 속 캐릭터들은 살아 숨쉰다. 연기라기 보다는 실제 인물을 보는 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한모 역의 윤제문이다. "그냥 막 연기했다"는 그의 말처럼 실제 윤제문을 보는듯한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다.
이와 함께 미연(공효진)의 딸 민경 역으로 등장하는 진지희의 성숙한 연기도 볼거리 중 하다. 민경은 14세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잘 풀어냈다.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이혼한 엄마를 둔, 정상적이지 않는 삼촌을 둘이 둔 민경은 그 또래 사춘기를 겪는 소녀의 역을 잘 소화했다. 그만큼 진지희의 연기력도 한층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고령화가족'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는 바로 깨알같은 카메오다. 한모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미용실 주인, 미연의 세번째 남편감, 삼남매 엄마의 옛사랑 등 걸출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한층 배가 시킨다.
'고령화가족'은 정신없기만한 한 가족을 통해 현시대의 진정한 가족상을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그래도 가족인 것이다.
['고령화가족' 포스터(위), 송해성 감독, 공효진, 진지희, 윤여정, 박해일, 윤제문(아래 왼쪽부터).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트 제공,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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