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선발 연착륙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안승민이 시즌 첫 선발등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승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94구 4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안승민은 선발투수로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선발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결국 팀이 승리하면서 선발승까지 따냈다.
안승민은 올 시즌 마무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블론세이브를 하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결국 마무리 보직을 송창식에게 넘겨줬다. 그런데 구원으로 투입되더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응용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한동안 그를 다양한 상황에 등판시켰으나 확실한 보직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마무리도, 중간도 불안하니 선발로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넣어봤어”라고 했다.
임시선발투수. 안승민으로선 집중력이 필요했다. 출발은 나빴다. 1회초 선두 김문호에게 초구에 우측 방면 2루타를 내줬다. 조성환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 위기. 손아섭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너무나도 손쉽게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게 약이 됐다. 이후 집중했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올라왔다.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2회 1사 후 전준우와 강민호를 연이어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세를 드높였다. 3회와 4회에 이어 5회 2까지 연이어 12타자 범타 처리.
이후 흔들렸다. 강민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황재균에게 내준 번트 안타는 기록상 안타였으나 안승민 자신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후속 박기혁의 좌중간 타구가 중견수 정현석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면서 아쉽게 2점을 내줬다. 6회 다시 조성환, 손아섭, 김대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7회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안승민은 총 94구로 6이닝을 버텼다. 스트라이크가 63개, 볼이 31개. 이상적인 스트라이크-볼 조합이었다. 또 이닝당 15개 정도의 볼로 버텨냈다. 1회 위기를 잘 극복했고, 5회에도 실책으로 인한 2실점이 끼여있었으나 대량실점을 피해갔다. 직구를 64개나 뿌렸고 최고구속도 145km에 달할 정도로 좋았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13개와 12개, 체인지업을 양념수준인 5개를 섞었다. 커브 최저구속은 107km.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으나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다. 불펜과 마무리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선발로 오히려 괜찮은 모습. 이날 호투와 선발승으로 선발진에 안착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선발진 안착 청신호가 켜진 건 분명하다.
[안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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