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팀에 미안했다.”
한화 안승민. 그는 지난해 막판 마무리로 위용을 떨쳤다. 올 시즌엔 풀타임 마무리로 각광받았다. 아니었다. 개막전부터 흔들렸다.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전서 블론 세이브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이후 사실상 마무리 보직을 송창식에게 넘겨줬다. 안승민은 이후 중간계투를 전전했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김응용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안승민을 선발로 넣었다. 적중했다. 개막전 블론세이브의 악몽이 지난 지 정확하게 1달. 30일 대전 롯데전. 상대도 같았다. 이번엔 선발투수. 호투했다. 6이닝을 94구로 막아내면서 3실점(2자책)하면서 단번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2승과 함께 첫 퀼리티스타트.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이 갖고 있는 구종을 자신있게 뿌렸다. 특히 커브의 위력이 좋았다. 직구는 145km까지 나왔고 커브 최저구속은 107km.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일품이었다. 13개 뿌린 커브의 위력이 64개를 뿌린 직구를 잘 뒷받침했다. 마무리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래퍼토리에 롯데 타자들이 당해내지 못했다.
안승민은 첫 선발등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향후 선발진 입성 가능성을 밝혔다. 경기 후 안승민은 “승패 관계없이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 정범모의 리드 좋았다. 맞춰 잡으려고 했는데 수비수들의 도움이 좋았다. 커브는 정범모가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있게 던지려고 노력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야수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감사하다. 최근에 부진했는데 마음고생보단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걸 잊고 최대한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라고 했다.
[안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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