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젊은 서울이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희망을 쐈다.
서울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서 부리람과 2-2로 비겼다. 서울은 정승용, 김현성이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수비 불안으로 두 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로써 서울은 3승2무1패(승점11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비겼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는 최용수 감독의 경기 후 소감처럼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컸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젊은 서울 선수들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부리람전서 서울의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이날 베스트11에 그대로 나타났다. 데얀, 윤일록, 에스쿠데로, 하대성, 고명진 등은 아예 엔트리서 제외됐고 몰리나, 아디는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20대 초반의 김현성, 정승용, 고광민, 이상협, 김남춘, 유상훈 등이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 층 젊어진 서울의 공격은 ‘데몰리션’ 콤비 없이도 화끈했다. 특히 투톱을 이룬 정승용과 김현성은 나란히 한 골씩을 책임지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에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후반에 찾아온 찬스서 골을 작렬시키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정승용이 포문을 열었다. 이날 처친 공격수로 나선 정승용은 경기 초반부터 2선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10분 고광민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다. 빠른 문전 쇄도가 만든 골이었다.
다음 골은 김현성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28분 정승용 대신 교체로 들어간 몰리나가 올린 볼을 김현성이 헤딩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전반부터 부리람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던 김현성은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서울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정승용의 골을 도운 고광민을 비롯해 중원서 굳은 일을 도맡은 이상협, 중앙 수비를 지킨 김남춘 그리고 중요한 순간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낸 유상훈 골키퍼 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최용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 향후 선수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김현성.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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