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재난 영화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돌아왔다. 그동안 '인디펜던스 데시' '투모로우' '2012'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연출했다.
그는 독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출신 감독보다 더욱 미국적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가 많고, 당시의 미국 사회를 잘 표현했다. 재난 영화지만 정치적인 이야기가 가미되기도 했다.
또 재난 영화라 해도 다양한 재난을 다룬다. 빙하기, 외계인의 침략 등 색다른 소재는 국내팬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상업영화를 탄생 시킨다.
이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제 백악관 폭발에 도전한다. 극중 캐릭터 중 한명이었던 대통령이 이번에는 전면에 나선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많은 액션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백악관이 공격당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미국과 대통령, 대통령과 백악관. 미국의 중심이자 상징, 절대 권력의 상징인 백악관을 폭발시킨다는 설정은 파격 그 자체였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과연 내가 백악관을 폭발 시킬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는 한마디의 말로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케 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제 그의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도 생겨났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을 만났다.
이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의 일문일답
- 당분간 재난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사실 최근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재난적 요소가 들어있다. 한 예로 영화 '아이언맨3'만 봐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재난이 들어가 있다. 내가 재난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오롯이 재난만 들어간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현재 작업중인 '인디펜던스 데이' 후속작에도 재난이 들어간 영화다.
- 시나리오에 푹빠져 작품을 연출했다고.
정말 매력적인 시나리오였다. 과연 백악관을 내가 폭발 시킬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좋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인 존 케일(채닝 테이텀)이 딸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대통령의 경호를 하려고 한다. 이런 설정이 귀엽고 재밌었다.
- 한국에서는 대통령을 영화화 하기가 어려운데 미국에서는 괜찮은가.
미국에서는 대통령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많다. 내 영화에도 대통령이 자주 등한다. 우리는 그런 대통령이 등장한다고 부담이 되지도 어렵지도 않다.
- 현재 미국에서 보스턴 테러가 발생했다. 이 영화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떤가.
우리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현실과 영화를 구별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재난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선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영화에서 선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다.
- 배우 채닝 테이텀이 스턴트의 99%를 소화했다. 부상 걱정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배우가 스턴트를 직접 하는 것을 감독이나 제작자가 좋아하진 않는다. 부상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닝 터이텀은 완벽하게 소화했다. 내가 절대 하면 안된다는 몇장면 빼고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다른면에서 생각하면 언제나 부상의 위험은 도사린다. 그렇게 크게 부담을 느낄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 백악관 폭발은 어떤것을 의미하는가.
백악관의 테러는 미국에 큰 재앙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미국은 국제 사회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 중심이 백악관이다. 그런 백악관이 폭발한다는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색이 강한것 같다.
어렷을때 봤던 영화도 미국영화고, 학교를 다닐때도 미국영화를 많이 봤다. 의도적으로 미국색을 넣은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독일 출신이라 더욱 미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을 비판적으로 그리는것 같다.
- 언제나 영화에 부성애가 나온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난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을 사랑을 주는 존재 아닌가. 내가 자라오면서 아버지, 어머니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다.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족인 것이다. 조건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의 중요성을 내가 몸소 느낀 것이다.
- 이번 영화에서 관심을 갖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영화에는 코믹적인 요소가 강하다. 재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코믹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재난 영화 속 진지하고 무거운 부분, 긴장감을 해소할 장치가 필요했다. 바로 코믹과 웃음 포인트가 이런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장치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연출을 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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