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김민성(넥센 히어로즈)이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날 김민성이 더욱 인상 깊은 이유는 2타점의 상대가 '끝판대장' 오승환이었기 때문. 김민성은 양 팀이 1-1로 맞선 9회초 1사 1, 2루에서 등장, 오승환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며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물론 1, 2루 위기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오승환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 순간이다. 반면 넥센은 김민성이 오승환까지 무너뜨리며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갔다. 비록 손승락이 9회 동점을 허용하며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김민성의 적시타는 많은 이들에게 강렬함을 남겼다.
김민성의 활약은 전날 경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1일 삼성전에서는 올시즌 첫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시즌 성적 타율 .307 1홈런 10타점 12득점 1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넥센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을 넘긴 선수는 김민성, 단 한 명 뿐이다. 또 하나. 김민성의 득점권 타율은 .438(16타수 7안타)에 이른다. 7안타 중 2루타가 2개, 3루타가 한 개다.
상대팀에게 문제는 김민성이 7번 타자라는 것이다. 올시즌 김민성은 7번 타자로 가장 많이 들어선 것을 비롯해 7~9번 타자로만 나섰다. 김민성이 '쉬어갈 타순 없는 넥센'을 완성하고 있는 것.
김민성이 넥센에게 더욱 복덩이인 점은 수비도 큰 몫을 차지한다. 김민성은 3루수, 유격수, 2루수 등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는 팀 사정상 3루수로 뛰고 있지만 원래는 유격수와 2루수가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3루수에서도 아직까지 실책을 한 개도 기록하지 않는 등 안정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이다.
김민성은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롯데에서도, 넥센에서도 안정된 활약을 펼쳤지만 워낙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덕분에 백업선수 이미지가 강했다. 또한 도약을 할 수 있을 때마다 부상에 발목잡힌 경우도 많았다.
이제는 다르다. 3루수로 정착함과 동시에 하위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이제는 넥센 선발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넥센의 복덩이로 완벽히 거듭난 김민성이다.
[넥센 김민성(왼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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