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자 없을 때 치고 있을 때 잘 못 치잖아.”
한화가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고난의 4월을 보내고 맞이한 5월. 그러나 1~2일 대전 롯데전서 연이어 1점 차 패배하면서 전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마운드 문제점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하루 아침에 나아질 문제가 아니기 때문. 그런데 애당초 타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진행, 김태균, 김태완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아니었다.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은 실속이 떨어진다. 3일 현재 팀 타율 0.245(7위) 5홈런(최하위) 65타점(최하위) 74득점(최하위) 출루율 0.313(8위) 득점권 타율 0.217(최하위). 김응용 감독은 “아마추어야. 주자 없을 때 잘 치고 주자 있을 땐 스윙 3번하고 들어오잖아”라고 했다. 한 마디로 찬스를 만드는 과정도, 찬스에서의 응집력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개막 1달이 지났지만, 확실한 주전라인업이 없다. 한화 라인업은 매 경기 크게 바뀐다. 타율 0.345 3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인 4번 김태균 정도를 제외하곤 김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진행은 2일 대전 롯데전서 시즌 첫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타율 0.241 1홈런 9타점으로 시즌 출발이 부진하다. 김태완은 옆구리와 중지손가락이 좋지 않은데다 타율 0.200 5타점에 그친 채 최근 1군에서 말소됐다.
테이블세터도 수 없이 바뀌었다. 시즌 초반엔 이대수가 톱타자로 나섰다가 최근엔 중심타선에 중용되고 있다. 오선진, 한상훈부터 조정원, 추승우, 이여상 등이 연이어 1~2번을 형성했지만, 상대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타선은 말 그대로 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현재 한화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은 따로 논다. 유기적인 화합이라는 게 없다. 하위타선에서도 위협적인 선수가 없다. 팀 삼진 181개과 팀 병살타 24개도 리그에서 가장 많다.
김 감독은 아쉬운대로 대타 카드를 자주 내밀어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화는 3일 현재 대타 타율도 0.037로 리그 최하위다. 아무리 대타로 나와 한 방을 치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한화의 경우 대타 적중률도 너무 떨어진다. 김 감독은 “마땅한 대타감도 없다. 찬스에서 쳐줄 선수가 부족하다”라고 아쉬워했다. 1~2일 경기서도 연이어 대타 카드를 내밀어봤지만,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는 1~2일 연이어 1점차로 패배했다. 올 시즌 한화는 1점차에서 무려 5차례나 패배했다. 1일 경기서는 경기 후반 유창식이 대나 이브랜드의 승리를 끝내 지켜주지 못했으나 1점 뒤진 상황에서 경기 막판 추격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일 경기서도 7~8회 연이어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끝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를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게 실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롯데도 작년보다 힘이 달리더라. 그래도 우리가 못 이겼다. 그만큼 우리가 약하다는 증거다.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해야 한다. 개인성적만을 위한 타격은 필요 없다”라고 했다.
결국 한화에 가장 필요한 게 생각하는 타격, 즉 똑똑한 타격이다. 김 수석은 “우리 전력으로는 1주일에 3경기만 이겨도 잘 한 것이다. 설령 4게임을 버리더라도 이길 수 있는 2경기가 있다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화 타자들의 기술적, 정신적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고 보는 것. 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운드도 마운드지만, 타선의 아쉬움도 크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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