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사장, "지금 MBC는 '위기' 아닌 '도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종국(57) MBC 신임 사장이 지난해 MBC 파업 사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조직문화 개선과 공정방송을 약속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MBC에서 김종국 사장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취임사에서 김 사장은 "지금 MBC는 위기라고 말한다"며 "저는 이 위기를 더 이상 위기라고 말하지 않겠다. '도전'이라고 말하겠다. 도전에 과감하게 맞서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새로운 MBC로 다시 태어나자"면서 자기혁신을 강조하며 공정방송 실현과 조직문화 개선을 실천 과제로 내걸었다.

공정방송 원칙의 중요성을 역설한 김 사장은 사실성, 불편부당성, 균형성 세 가지 기준을 보도·시사프로그램에서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파업을 언급하면서는 "170여 일간의 파업은 MBC 내부 조직은 물론 시청자 여러분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MBC 노사관계의 문제를 철저히 진단하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5년 이상 MBC본·계열사 경영진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지난 노사갈등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며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은 공정방송, 경영권 확립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MBC노조를 향해 "언론사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MBC 내부는 지금 갈라져 있다"고 말한 김 사장은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갈등의 조직문화를 신뢰하고 존경하는 조직문화로 바꿔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사장은 콘텐츠 강화와 관련해선 콘텐츠 R&D센터와 제작부서 조직의 사내 프로덕션 방식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뉴미디어 관련 다양한 포맷 개발과 더불어 유통, 투자 관련 부서 신설 등의 계획도 밝혔다.

끝으로 김 사장은 "경영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MBC가 한꺼번에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달라지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우리가 바라는, 시청자가 바라는, 국민이 바라는 방송, 새로운 MBC를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1981년 1월 MBC보도국에 입사한 김 사장은 LA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진주MBC 겸임사장, 대전MBC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약 10개월 동안 MBC를 이끈다.

[김종국 MBC 신임 사장 취임식.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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