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애니메이션계의 '아바타'라는 애칭을 얻은 '크루즈 패밀리'의 크리스 샌더스 감독과 커크 드 미코 감독이 내한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크루즈 패밀리'의 크리스 샌더스 감독과 커크 드 미코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자신들이 창조해 낸 '크루즈 패밀리'가 애니메이션계의 '아바타'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부분이 한 군데 있다. 가족이 처음 신세계에 도착해서 거대한 나무들을 보고 난장이처럼 느낌 받았을 때, 그 때가 '아바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아바타'가 출시됐다. 우리도 '아바타'를 보며 비슷한 점에 놀랐던 적이 있다. 훌륭한 영화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드래곤 길들이기'를 연출했던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두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호기심과 모험이라는 테마에 대해 "완벽한 테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그 두 가지가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테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 가지 모두 우리가 무에서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이었다. 관객들이 보면서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지 쉽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처음 시작할 때는 방대한 작업인지 느끼지 못했다. 지금 돌아보니 거대한 일이었구나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스크린 속 세상을 창조하는데 있어 사실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는 것을 밝혔다. 고고학자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포토샵으로 만들어 낸 것 같지만 실제 자연을 포착한 사진 등을 활용해 크루즈 가족이 맞닥뜨리게 되는 세계들을 창조해 냈다.
이와 함께 드림웍스 최초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가족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하는 데 있어서, 완성된 영화에 있어서도 가족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족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핵심은 지금부터 수백만 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관계에 있어서 계속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가족이 가족으로 만드는가'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커크 드 미코 감독은 구체적으로 그루그와 이프의 관계를 언급하며 "아버지와 딸 간의 갈등에 있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대화를 해야 한다'였다. 고집이 센 캐릭터였다가 영화가 진행되며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크리스 샌더스 감독과 커크 드 미코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딸 바보' 아빠 그루그, 엠마 스톤이 그루그의 딸 이프, 라이언 레이놀즈가 호기심 충만한 캐릭터 가이의 목소리로 캐스팅 한 이유로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을 꼽았다.
커크 드 미코 감독은 "그루그는 크리스 샌더스 감독과 처음 작업할 때부터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원칙이 많고 가족을 보고하고 온 세상을 어깨에 짊어진 것처럼 무거운 짊을 짊어지면서도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진 캐릭터다. 이프는 괴짜고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엠마 스톤은 대담한 성격이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대담한 성격이 억지로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게 맞았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캐릭터가 원시인보다 약간 발전된 캐릭터라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잘난체를 한다거나 우월한 느낌을 주지 않고 이들에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캐스팅은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녹음을 할 때 영화에 배우들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 과장되다 싶을 정도로 연기 해달라고 요구한다. 우리가 녹음을 하면 목소리만 녹음하는 게 아니라 동작까지 비디오로 찍는다. 매력적 동작이 나왔을 때는 애니메이터에게 보여줬다. 엠마 스톤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 이프 캐릭터를 보면 엠마 스톤이 자주 하는 움직임들이 미묘하게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라이언을 선택한 이유는 복근이 너무 매력적이라서"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힐 때도 재치를 발휘했다.
'크루즈 패밀리'에서 가이의 애완동물 벨트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크리스 샌더스 감독은 벨트 특유의 소리가 "재앙을 암시해 줄 수 있는 짧은 메시지"라며 "짧고 복잡하지 않은 것이라 간단히 내가 하자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화제에 오르고 회자될지 몰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감독은 '크루즈 패밀리' 속편에 대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커크 드 미코 감독은 "한국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하는 유머러스함을 잊지 않았다.
'크루즈 패밀리'는 커크 드 미코 감독, 드래곤 길들이기'를 제작한 크리스 샌더스 감독 및 제작진이 합류한 작품이다. 호기심을 가장 두려운 것으로 여기던 가족이 동굴에서 나와 신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전체관람가. 오는 16일 3D 개봉.
[크리스 샌더스 감독(왼쪽)과 커크 드 미코 감독.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