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비장한 각오 속에 맞은 라이벌전.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 처한 LG가 초반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두산을 격파하고 5할을 지켰다.
LG 트윈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신생팀 NC에 3연패를 당하자 1군에 없는 주장 이병규(9번)가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피자까지 돌리는 등 승리를 위한 의지를 다진 끝에 나온 결과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13승 12패가 돼 5할 승률이 무너질 수 있던 위기를 넘겼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간 LG는 이번 시즌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를 맞은 적이 없었다. 줄곧 5할 승률에서 +1승 이상은 유지하고 있었다. 한때 9승 4패를 달리며 5할 승률 +5승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NC와의 마산 원정 3연전에서 NC의 창단 첫 시리즈 스윕 제물이 되며 연패에 빠졌고, 12승 12패로 승률은 정확히 5할이 됐다. 레다메스 리즈-벤자민 주키치-우규민을 선발로 내고도 NC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5할 승률을 지키는 것이 LG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난해 6월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패해 스윕을 당하며 처음으로 5할 승률이 깨진 뒤 팀 성적이 막을 길 없이 곤두박질 쳤던 점을 생각하면, LG에게 있어 5할 승률은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심리적 마지노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잠실 라이벌전. 3연패를 당한 LG가 맞이할 상대 선발은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던 김선우였다. 하지만 5할 승률이 깨질 수도 있는 위기 속에서 LG는 초반부터 타선을 폭발시키며 5할을 지켜냈다. 주루플레이에서 미숙한 부분이 보이기도 했지만, LG는 압도적인 타격으로 이를 상쇄했다.
5할을 지키기 위한 고비는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다. 당장 이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차지하지 못하면 (우천 취소나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 하에)LG의 5할 승률은 깨진다. 그러나 하위권 팀에게 패해 떨어진 팀 분위기를 상위권 팀이자 라이벌인 두산을 누르며 반전시켰다는 점은 LG에게 있어 충분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LG 트윈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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