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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가 어느새 100회를 앞두고 있다.
'불후'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2011년 전설로 불리는 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해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시작 전 MBC '나는 가수다'와 비슷하다는 오명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새 진정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많은 가수들을 세상에 알렸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재조명된 가수들을 알아봤다.
효린은 MBC '나는 가수다'의 아이돌 판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시작한 '불후의 명곡'을 진정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공을 한 가수.
방송 전 아이돌이라는 편견에 쌓여있었지만 '불후'를 통해 효린은 진정한 가수로 인정받았다. 격정적인 댄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전설 심수봉, 남진도 놀라게 했다.
'불후' 마지막 방송 당시 효린은 많은 눈물을 흘리며 "'불후'를 통해 내가 2단계 상승했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불후'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가수 알리. 그는 '불후'의 안방마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후'를 통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11년 9월 '불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인상 깊은 무대와 가창력으로 총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35주에 걸쳐 가장 많은 '불후' 출석률을 자랑하며 '불후'의 안방마님 자리를 꽤찼다.
특히 매주 뛰어난 곡 해석과 다양한 무대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불후'의 위상 역시 높아지게 했다.
지난해 앨범 준비를 이유로 '불후'에서 잠정 하차했으나 특집에 매번 등장하며 여전히 '불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효린에 이어 등장한 해성 같은 신인 에일리. 예쁜 얼굴과 명품 몸매에 놀라운 가창력까지 갖춘 에일리를 제 2의 '불후' 여신으로 떠오르게 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당찬 무대 장악력과 시원스럽게 올라가는 고음 등은 효린, 에일리가 떠난 '불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며 '불후'를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만들었다.
이런 신인 가수 에일리와 달리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가수 유미도 있다.
유미는 전설 엄정화 특집에 참여, 오랜만에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무대에 앞서 "늘 주말 저녁 TV를 보면서 소망하던 무대고 정말 간절했던 무대다. 6년 만에 서는 KBS 무대에서 행복하게 내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이어 "이 무대에서 데뷔를 했지만 이렇게 늦게 여기에 다시 오게 될 줄 몰랐다. 그동안 못했던 노래를 최선을 다해서 부르겠다"라며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벅찬 심정을 밝혔다.
이날 유미는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 무대에서 높은 집중력과 그동안의 한을 풀어내듯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그의 무대에 엄정화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가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의 바람처럼 유미는 이 방송 이후 많은 인기를 얻었고 케이블채널 tvN '나인' OST에 참여하는 등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가장 최근 '불후'를 통해 빛을 본 가수 문명진. 앞선 가수들과 달리 연예인들도 모르는 가수로 베일에 쌓여있었지만 가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바라기 특집에 참여해 '슬픔만은 아니겠죠'를 선곡, 숨겨왔던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눈물나게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앞으로는 좋은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보여주고 싶다"라며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명진은 이날 허스키한 보이스와 폭발력있는 가창력으로 출연진 뿐 아니라 전설 이주호도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 문명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화제를 모았고 이어 '불후'에 고정 출연진이 됐다.
'불후의 명곡'의 연출을 맡은 고민구 PD는 이 같은 캐스팅에 대해 "늘 방송을 연출하면서 (가수 캐스팅과 관련해) 수를 두고 있었다"라며 "특히 유미나 문명진 같은 친구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을 보면서 크게 기쁨을 느끼고 그게 '불후의 명곡'을 이끌어가는 에너지의 원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집 때는 그동안 숨겨왔던 카드를 쓰는 데 그때마다 좋은 반응이 있어서 뿌듯하다. 이런 카드를 위해서 제작진이 숨겨진 가수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해 앞으로 이어질 스타 발굴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알리, 효린, 문명진, 에일리, 유미(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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