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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땡큐’가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3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땡큐’(MC 차인표)에서는 첫 번째 번개 콘서트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호는 “부상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시청자의 물음에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면 엄청난 좌절감과 두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다. 두려움이 있으니 몸이 더 위축되고 더 힘들었던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대로 야구가 끝나더라도 공을 던질 수 없을지라도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 봤다. 그랬더니 부모님 농사 돕는 일. 한국에 가서 초등학생들 야구 가르쳐 줄 수 있는 일 등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입가에 미소가 생기고 잔잔한 자신감이 생겼으며 그렇게 즐거운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또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일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재기 성공의 길까지 가게 됐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지니 기다림과 인내력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지금이 아니더라도 준비되면 날 향상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부상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하게 했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이어 ‘로봇다리 세진이’의 주인공이자 선천성 무형성 장애로 두 다리와 세 개의 손가락 없이 태어난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세진을 무대로 불러 “세진이를 떠올리면 그 어떤 불평도 사라진다. 17살이지만 나에게는 항상 살아 있는 선생님이다”고 소개했다.
김세진은 “어렸을 때 자원봉사자 엄마에게 입양됐다”며 “엄마께서 날 의사에게 데려갔는데 의사가 ‘얘 못걸어요’라고 했다. 그 말에 엄마께서는 나를 반드시 걷게 해주겠다는 오기가 생겼고 그때부터 피눈물 나는 재활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렸을 때 매일 넘어지는 연습을 했다. 어머니께서 계속 넘어트리셨다. 그렇게 계속 넘어지다 보니 나중에 잘 넘어지는 방법을 알겠더라. 엄마께서 ‘걷는 게 중요한 게 아냐. 걷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해. 네가 인생을 살 때도 마찬가지야’라는 얘기를 항상 해주셨다”며 “그렇게 걷게 된 나는 3870m 로키산맥을 오르고, 10km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진은 “우리 모두가 달리기를 한다고 쳤을 때. 나 혼자만 죽어라 달린다면 나 혼자 1등이지만, 모두가 손을 잡고 달린다며 모두가 1등이다. 나 혼자 죽고 살기로 달리는 게 아니고 모두가 손을 잡고 달려줄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 현장에 모인 시청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1981년 아역으로 데뷔해 무명 시간을 오래 보냈다”고 말문을 연 장서희는 “그 시절에는 남의 남자 뺏는 역할이나 정말 착하고 예쁜 주인공 옆에서 심술 내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역할을 열심히 하니 착한 친구 역을 주더라. 그렇게 친구 역을 전전하다 31살 때 ‘인어아가씨’를 통해 주인공 하게 됐다. 지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 들이 내 연기 생활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렵게 얻은 성공은 분명 대가가 있다”며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을 때 이겨내지 못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장서희는 또 “늦은 나이에 중국 진출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긴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아직까지 달릴 방향이 많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요새 너무 ‘빨리 성공해야지’ ‘빨리 잘 돼야지’라며 빨리빨리를 외치는데, 내 삶에 있어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지가 중요하다. 여러분들이 꼭 그걸 머릿속에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표창원은 “2008년 미국 UCLA에서 일반 보통 사람들 대상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사람과 동물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주고 대뇌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해 활성화 된 부위를 관찰하는 건데 놀랍게도 사람과 동물의 해당 부위 활성화가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은 자신이 무언가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느낄 때 도파민이 분비되는 걸 발견했다”며 “인간은 ‘내가 정의롭다’ ‘정의로운 일을 한다’라고 했을 때 정말 마음이 행복하고 뿌듯해진다. 반대로 정의롭지 않다고 느끼면 부끄럽고, 무언가 잘못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행복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 자기 앞에 가장 좋은 음식인 캐비어와 랍스터가 있다고 생각해 보라. 군침이 돌 거다. 하지만 그 앞에 사흘 굶은 사람이 누워서 고통스럽게 있다면 그 음식이 맛있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표장원은 또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내게 유리할까 불리할까’라는 것보다 ‘이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옳지 않은 일일까’라고 먼저 생각하는 생활습관 가지게 된다면 정말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땡큐’는 번개 콘서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는 등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했다. 이에 셀레브리티들에게 거리감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우리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인생에서 위로와 해답을 얻고 힐링을 받았다.
저마다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표방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땡큐’에서 보여준 출연진들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자기고백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으며 공감했다.
치열한 한 주의 끝이자 주말의 문턱인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준 무공해 프로그램 ‘땡큐’. 오늘도 시청자들은 ‘땡큐’에게 외친다. “‘땡큐’ 땡큐~”
한편 이날 방송에는 전 야구선수 박찬호, 배우 장서희, 프로파일러 표창원, 산악인 엄홍길, 차동엽 신부,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세진, 에이핑크 정은지가 출연했다.
[박찬호-김세진-장서희-표창원(순서대로). 사진 = SBS ‘땡큐’ 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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