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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케이블채널을 시작으로 지상파 할거없이 치열한 오디션 프로그램 과열 경쟁 속에 타 방송사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게는 암묵적인 방송 출연 제재 및 배타적인 자세를 취했던 각 방송사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오디션 붐을 알렸던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슈스케)의 초대 우승자 서인국은 우승 후 성시경, 박효신 등이 소속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에 기대를 모았으나 가수로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상파 진입 또한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서인국은 오랜 기다림 끝에 연기를 통해 진입장벽을 깨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신드롬적인 사랑을 받은 서인국은 MBC 주말 드라마 ‘아들 녀석들’의 주연에 낙점되는 가 하면, 각종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속속 출연하며 오디션 출신의 굴레를 벗었고, 최근에는 신곡 ‘웃다 울다’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슈스케’ 시즌2 우승자 허각의 경우, 지난 2011년 ‘슈스케’ 출신 가수 최초로 KBS 2TV ‘뮤직뱅크’(뮤뱅)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으며,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불후)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오디션 출신자란 꼬리표를 Ep고 프로가수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졌다. 지난 3월에는 순위제가 부활한 SBS ‘인기가요’(인가)에도 첫 출연에 성공했다.
‘슈스케’ 시즌3 우승팀 울랄라세션은 KBS ‘불후’를 통해 자연스레 성역을 깼다. 강점인 퍼포먼스와 함께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출연 당시 매번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혔다. 울랄라세션은 지난 2월 리더 고 임윤택을 하늘로 보낸 후 공식적인 첫 무대로도 이승철이 전설로 출연하는 ‘불후’를 선택, 오는 6일 녹화에 들어간다.
‘슈스케’ 시즌4 출신들 역시 속속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치고 있다. 톱4 홍대광은 지난 4월말 ‘뮤뱅’을 통해 데뷔앨범 타이틀곡 ‘멀어진다’를 처음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톱6 유승우는 허각과 함께 부른 듀엣곡 ‘모노드라마’로 먼저 무대에 올랐다.
우승자 로이킴의 행보는 더욱 놀랍다. 로이킴은 3일 방송된 ‘뮤뱅’을 통해 지상파 첫 출연을 이룬과 동시에 가왕 조용필과 나란히 신곡 ‘봄봄봄’으로 1위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로이킴은 4일 MBC 가요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음중)에도 출연이 예정돼 있으며 톱3 정준영과 함께 최근 MBC FM4U 라디오 ‘친한친구’의 새 DJ로 낙점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들에게도 방송 장벽은 깨지고 있다. 시즌1 준우승자 이하이는 데뷔곡 ‘1,2,3,4’에 이어 정규 1집을 발매하고 ‘잇츠 오버’와 ‘로즈’를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방송 3사의 1위를 싹쓸이했다. 이어 SBS ‘인가’ 위주로 출연을 해왔던 이하이는 최근 MBC ‘음중’에도 자연스레 발을 들였다.
우승자 박지민이 소속된 여성 듀오 15&도 최근 발표한 신곡 ‘섬바디’로 ‘인가’에 이어 ‘음중’에도 출연 영역을 넓혔다.
끝으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 권리세가 소속된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역시 데뷔와 함께 ‘음중’ 외에 KBS ‘뮤뱅’, SBS ‘인가’에 잇달아 출연하며 방송 제한없이 여느 걸그룹들과 다를 바 없는 활동을 이어갔다.
이같이 오디션 출신자들의 성역이 없어지는 이유는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한 풀 꺾인 데다 이들의 노래가 출신의 한계를 넘어 대중의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터라 자연스레 더 이상의 출연 제한이 무의미해진 까닭이다.
3일 ‘뮤뱅’을 통해 오랜만에 신곡을 선보인 ‘슈스케’ 출신 가수 김보경도 “지금은 오디션 출신이란 딱지도 어느 소속사에 속해있는 지도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다. 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이 모두 순위제를 도입하다보니 정말 음악에 실력이 있고 자신의 음악 자체가 파워가 있다면 출연이 더욱 용이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 출신 서인국 허각 로이킴 이하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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