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윤석민의 고속 슬라이더가 제 모습을 되찾았고,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를 얻었다.
윤석민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임준섭을 구원하며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1개에 탈삼진 3개가 곁들여졌고, 윤석민의 호투 속에 팀이 8-4로 역전승을 거둬 윤석민은 1군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윤석민은 재활을 거친 후 퓨처스리그에서 시험등판을 가진 뒤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일 군산 롯데전 이후 첫 등판이었고, 구원 등판은 지난해 8월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1일 만이었을 만큼 오랜 일이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더군다가 상황은 팀이 1점 차로 앞선 채 맞은 만루 위기였다. 팀이 4-3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한 윤석민은 이택근을 공 3개로 범타 처리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넥센이 자랑하는 박병호-강정호-이성열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계속해서 호투를 이어간 윤석민은 7회말 선두 이택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던졌고, 추가 실점 없이 피칭을 마무리했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까지 이어줄 수 있는 믿음직한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윤석민은 불펜투수 3~4명이 해줘야 할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날 53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활용했지만, 각각 6개와 2개로 많지 않았다. 가장 많이 던진 것은 슬라이더(24개)였는데,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은 141km에 달했다. 구속으로만 봤을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구위를 거의 회복한 단계에 왔다고 할 수 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을 살펴봐도 그렇다. 이날 윤석민의 최고 구속은 148km였고, 150km에 가까운 빠른 볼과 140km을 상회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조화를 이루자 임준섭을 비교적 손쉽게 공략해 나가던 넥센 타선의 득점 흐름도 멈췄다.
비록 선발 등판은 아니었지만, 시즌 첫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는 점에서 윤석민은 첫 등판부터 에이스의 역할을 해낸 셈이다. KIA 입장에서는 과정과 결과 모두가 반가운 에이스의 복귀전이었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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