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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에는 '힐링'도 '야식'도 없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위기론이 대두됐다.
지난해 11월 MC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기존 수요일 밤에서 목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무릎팍도사'에게는 출범 전부터 '국민MC' 개그맨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3'와의 경쟁이라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무릎팍도사'가 아무런 준비 없이 경쟁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2기 첫 방송에 톱스타 배우 정우성을 섭외하고 워쇼스키 남매, 성룡 등 해외 유명인까지 게스트의 폭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해왔다. 하지만 지난 2일 방송분이 시청률 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치고, 같은 날 '해피투게더3'는 2배가 넘는 8.6%의 시청률로 집계되면서 급속히 '무릎팍도사'의 위기론이 불거졌다.
그동안 '무릎팍도사' 2기의 시청률을 게스트별로 살펴보면 3.8%였던 2일 방송분의 경우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이 출연했고, 이날 시청률은 2기 방송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스페셜 편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던 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편으로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1회인 정우성 편이 시청률 9.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인데, 이후 정우성 편을 넘는 시청률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았던 방송분은 개그듀오 컬투 편과 방송인 백지연 편으로 모두 시청률 8.8%를 기록했다. 이어 방송인 전현무 편이 8.3%로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8.2%의 시청률을 기록한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김미경 편인데, 김미경 대표가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김미경 편 2부가 방송되지 못하고 스페셜 편으로 대체되면서 스페셜 편이 2.8%에 그치며 이어진 리처드 용재 오닐 편까지 3.6%로 악영향을 받았던 건 여러모로 '무릎팍도사'에게 아쉬운 일이었다.
'무릎팍도사'가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외국인 게스트들의 경우 워쇼스키 남매 편은 6.2%, 쿠사나기 츠요시 편은 6.3%, 성룡 편은 7.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축에 속했지만, 급격한 상승 효과는 얻지 못했다.
'무릎팍도사'의 위기론이 거세진 시점에서 '무릎팍도사'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스트 섭외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처럼 게스트에 따라 변동 폭이 크고 유명 외국인 게스트들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에 비추었을 때, 단순히 게스트의 문제만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 톱스타를 섭외해 반짝 시청률 상승을 노리는 것보다는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해피투게더3'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힐링'이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게스트의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단 이미지를 심어주며 프로그램을 특성화한 전략이나 '해피투게더3'가 '야간매점'이란 코너를 개발해 게스트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다양한 야식 메뉴를 소개하고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면서 코너 자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선호도를 확보한 전략 등은 위기론에 휩싸인 '무릎팍도사'의 향후 대책 마련에 반드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MC 유세윤, 강호동, 올라이즈밴드(왼쪽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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