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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역시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였다.
4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는 신화가 호스트로 출연해 능청스러운 19금 코믹 연기로 15년의 연륜을 과시하며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만들어냈다.
이날 신화는 영화 '달콤한 인생', '봄날은 간다', '분노의 질주',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을 패러디한 콩트연기를 선보이며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분노의 질주' 편에서 이민우, 전진, 신혜성이 보여준 연기는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로 꼽을만했다.
이민우와 전진은 과거 시트콤 등에 출연하며 코믹 연기를 해왔던 경력 덕분인지 동성애가 섞인 19금의 코믹한 콩트 역시 잘 소화해냈다. 때문에 가장 주목됐던 것은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던 신혜성이었다. 신혜성은 콩트 말미에 등장해 이민우와 전진보다 훨씬 더 적나라한 자세와 표정으로 이전에 없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방송 내내 여장은 물론이고 동성과의 입맞춤, 혀 짧은 남학생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약했다.
드라마 '불새'의 명대사를 인용한 에릭의 '불타는 연탄갈비' 콩트 역시 폭소만발이었다. 크루들에 자연스럽게 동화돼 무표정한 얼굴로 개그를 선보이는 에릭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특히 그와 안영미의 진한 키스신은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멤버들은 '아이돌 은퇴설계 보험',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의 콩트를 통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해냈다. '아이돌 은퇴설계 보험'에서는 아이돌그룹 멤버로서 노인이 돼서도 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는 신인시절 그들의 모습을 환기시키며 추억에 빠지게 했다.
'SNL 코리아'의 콩트는 19금이라는 수위 때문에 연기를 하는 호스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하면 콩트 자체의 맛을 살리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날 신화 멤버들은 적극적으로 콩트에 참여해 이성은 물론이고 동성간의 스킨십도 불사하며 'SNL 코리아' 특유의 19금 콩트를 잘 살려냈다. 이들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와 있는 데뷔 15년차지만 그렇게 쌓인 연륜으로 그동안 나왔던 어떤 20대 아이돌그룹 호스트보다 더 뜨겁고 재미있는 'SNL 코리아'를 만들어냈다.
['SNL 코리아' 신화 편.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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