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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걸그룹 멤버들의 가장 많은 탈퇴 사유 중 하나는 바로 ‘학업’이다. 이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학교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진로 고민 끝 내린 결정으로 많은 걸그룹들이 자주 선택하는 변명이다.
하지만 때로는 표면적 이유와는 다른 논란으로 탈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구설들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홍유경이 이같은 홍역을 치렀다. 홍유경의 소속사 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4월 “홍유경이 대학에 진학함에 따라 학업에 전념 할 계획으로, 평범한 여대생 홍유경으로서의 삶을 살 예정이다”며 데뷔 2년여만에 그의 탈퇴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3일 홍유경의 부친이 자신의 SNS를 통해 홍유경의 복귀를 요청하며 탈퇴가 아닌 퇴출이 의심되는 듯한 글을 남기면서 탈퇴의 진짜 이유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소속사 측은 즉각적으로 “탈퇴는 이미 합의된 내용”이라며 반박했지만 탈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걸스데이 지해도 학업을 이유로 탈퇴했다. 소속사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측은 “멤버 지해가 빠지고 당분간 소진, 유라, 민아, 혜리 4명 체제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지해양의 탈퇴는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온 전공에 대한 진로 고민 등 개인적인 측면으로 당분간 학업(성균관대 무용과 재학 중)에 충실할 것”이라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지해의 탈퇴를 놓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진짜 원인은 학업이 아닌 팀에서 왕따를 당했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이에 지해는 자필편지로 이를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고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 중에 있다.
애프터스쿨 유소영은 지난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같은해 10월 계속된 연예 활동으로 인해 건강을 돌보아야 할 상황이 됐고 중단했던 학업에도 집중하고자 탈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소영 역시 당시 탈퇴에 대해 일각에서 멤버간 왕따설, 소속사와의 불화설 등을 제기했고 그는 탈퇴이후 1년 반 정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가수 준비 때부터 연기에 뜻이 있었음을 밝힌 유소영은 연기자로 복귀와 함께 직접 자신을 둘러싼 탈퇴 이유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파이브돌스의 찬미는 지난 2월 팀 탈퇴 후 6개월이 지나서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며 탈퇴된 사실을 알렸다.
이에 소속사 측은 “찬미가 학업을 이유로 탈퇴했으며 이미 새 멤버가 영입된 상태”라고 변명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찬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던졌다.
지난해 EXID는 무려 3명의 멤버가 한꺼번에 탈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소속사 AB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존 멤버였던 유지, 다미, 해령이 빠지고 새로운 멤버 2명을 영입한다”며 “유지와 다미의 경우 학업 문제로 부득이하게 팀을 나가게 됐고, 해령의 경우 연기자로 진로 변경 후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항간에는 소속사와의 불화를 탈퇴 이유로 전하기도 했다.
반면, 학업을 이유로 팀에서 탈퇴했지만 영구 탈퇴는 아닌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원더걸스의 멤버 선미는 지난 2010년 대학 진학 등 학업에 전념하고 싶단 이유로 팀을 탈퇴했으나 여전히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소속사 측도 “(선미의 탈퇴는) 수개월간 선미와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서 당분간 활동 중단을 내린 것일 뿐 JYP 영구 탈퇴는 아니다”고 재합류의 여지를 남겼다.
선미는 지난 2011년 동국대에 입학하는 등 평범한 학교 생활로 돌아갔고 JYP 식구들과도 꾸준히 함께하는 근황을 전하고 있다. 원더걸스는 선미를 대신해 새 멤버 혜림을 영입했다.
라니아의 소속사 DR뮤직도 지난 3월 멤버 리코의 학업을 이유로 영구 탈퇴가 아닌 잠정 탈퇴를 알렸다.
소속사 측은 “리코가 가수 데뷔 준비와 활동으로 2년간 휴학을 해서 이번 학기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되는 까닭에 팀과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며 “다음 앨범 활동에서는 다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리코는 현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이다.
[걸그룹에서 학업을 이유로 탈퇴한 홍유경, 선미, 유소영, 지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드림티 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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