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김용달 타격코치는 '타격 지도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국내 최고의 이론가이자 타격 지도자로 알려진 김 코치는 LG 트윈스와 현대 유니콘스를 거치며 명성을 쌓았다.
현대 왕조를 이끈 김재박 감독이 LG로 왔을 때 함께 LG로 돌아와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잠시 한화 이글스를 거쳐 KIA로 와서는 다시 그 명성이 부활했다. 올해 KIA의 타격이 좋아진 것은 김용달 코치의 공이 크다.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는 최희섭은 펜스를 넘길 때마다 김 코치에게 공을 돌리고 있고, 만년 유망주였던 신종길을 깨운 것도 김 코치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모든 선수와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SK로 떠나게 된 김상현이다. LG 시절 김상현은 상무를 거쳐 돌아온 뒤에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다. 상무 전역 후 김용달 코치와 호흡을 맞춰봤지만, 돌아온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김상현을 리그 MVP로 성장시킨 것은 KIA에서 만난 황병일 코치였다. 선수마다 맞는 지도 스타일과 지도자가 있듯, 김상현은 황병일 코치와 함께 KIA 복귀 첫 시즌이던 2009년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홈런왕과 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2009년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용달 코치를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도 좋은 짝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김상현의 이번 시즌 타율은 .222에 그치고 있고, 72타수에서 홈런은 단 2개뿐이다.
팀의 선택은 김상현과 진해수를 내주고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아 마운드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김상현은 외야 수비에 있어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메리트가 적은 편이고, 팀 내 입지로 보아도 중심타선에서는 밀린 처지였다. KIA의 중심타선은 시즌 초부터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가 아닌 LNC(이범호-나지완-최희섭)였다.
결국 김상현은 고향팀을 두 번 떠나게 됐고, 김용달 코치와도 두 번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새롭게 몸담게 된 SK에서는 조금 다른 스타일을 가진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지도자들과 함께한 김상현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김용달 코치도 메이저리그의 괴물타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의 최근 타격 영상을 보고 연구하는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을 분석하고 있지만, SK는 더욱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많이 접목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미국생활을 했던 이만수 감독은 자신이 늘 강조하듯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표방하고 있고, 타격코치 또한 메이저리거 출신인 맥스 베네블이다.
LG 시절 김용달 코치와의 만남은 김상현에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도 많았지만 결국 LG에서 둘은 시너지 효과를 이루지 못했다. 다시 만난 KIA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김상현은 이제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잃을 것은 없다. 김상현이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SK에서 부활할지 여부는 KIA 팬들에게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김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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