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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는 주인공 김태희보다 유아인이 빛나는 드라마다.
'장옥정'을 통해 9번째 리메이크되는 장희빈 드라마는 그동안 요부로 그려졌던 장옥정(김태희)을 꿈과 사랑을 좇는 착한 여인으로 묘사했다. 이와 더불어 숙종(유아인) 역시 여인들의 정치싸움에 휘둘리는 인물이 아닌 강력한 왕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재해석했다.
극은 주인공 장옥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천출로 태어나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고 숙종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장옥정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러나 12년의 경력이 무색하게 정형화된 김태희의 연기는 새로운 장옥정에 어떤 매력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대신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인 숙종을 잘 소화해내며 '장옥정'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맡은 숙종은 과거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상남자 걸오와 비슷한 캐릭터지만 여기에 왕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한 카리스마가 더해져 좀 더 진화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성동일, 이효정 등 관록있는 배우들과 붙는 장면에서 이런 유아인의 매력은 더 빛을 발한다. 그는 어린 나이에 왕좌에 올라 불안감을 안고 살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강인하면서도 나약한 숙종의 내면을 단호한 말투와 강렬한 눈빛으로 표현해낸다.
이 같은 유아인의 성숙한 연기력은 6살 연상인 김태희를 비롯해 홍수현, 김하은 등 연상 배우들과의 로맨스에서도 어색함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상대배우들과의 안정적인 연기호흡에 멜로 드라마에 적합한 잘생긴 그의 얼굴도 한 몫 하고 있다.
'장옥정' 방송 초반 연예계 관계자들은 김태희와 유아인의 조합에 대해 이모와 조카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 시작과 함께 유아인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청자들을 이순앓이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김태희가 답답한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으며 고전 중이지만 유아인만큼은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숙종을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장옥정'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옥정'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유아인.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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