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상현이 SK 유니폼을 입었다.
KIA 타이거즈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로 변신한 김상현은 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상현은 전날 발표된 SK와 KIA간 트레이드에 이름을 올리며 진해수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전날 인천으로 올라와 처가(부인이 인천 출신)에서 하루를 보낸 김상현은 이날 정오쯤 경기장에 나타나 선수단,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한 시간에 여유가 생기자 첫 날부터 특타를 하는 의욕을 보였다. 김상현은 이날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다.
다음은 김상현과의 일문일답.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처음에는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다 인연인 것 같다. 새로운 팀에 맞게 적응을 잘해서 'KIA에서 왜 보냈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잘 하겠다"
-소식을 전해준 분께는 뭐라고 했는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운하다고 했다. 워낙 나에게 잘해주신 분이셨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다시 한 번 기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자마자 특타를 했다
"원래는 1시까지 경기장에 나오는 것이지만 인사도 드리고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12시쯤 나왔다. 시간이 남아서 특타를 했다(웃음). 그리고 운동장에 빨리 적응하려면 많이 움직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2009년 LG에서 KIA로 이적하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 때는 야구를 그만둘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만큼 너무 절실한 상황이었고 나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다. SK에서는 그만큼 인정을 해줬다는 뜻이니까 자부심을 갖고 하겠다. 새로운 기회 같다"
-2009년 이후 그 때만큼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조절을 잘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부담도 많아서 더 잘하기 위해 훈련양을 늘렸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라 몸이 잘 따라주지 못한 것 같다. 여기에 수술도 하다보니 적응이 잘 안되더라.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절을 잘했다"
-SK 팀 타율이 9개 구단 중 최하위(.242)다
"사실 팀 타율이나 내 타율(.222)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부담스럽다. 내가 4타수 4안타를 때린다고 팀 타율이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각자 역할을 잘한다면 서로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문학구장에 대한 기억은?
"문학구장에 잘 맞는 것 같다" (김상현은 통산 문학구장에서 205타석에서 13개 홈런을 때렸다. 전국 모든 구장 중 타석 대비 홈런수는 2위다)
-밖에서 본 SK는?
"꼼꼼한 팀, 잘 짜여져 있는 팀 같았다. 선수들끼리 잘 뭉치고 경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팀 같다. 나도 팀에 맞게 희생하겠다. 내 인생이 희생이다(웃음)"
[SK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상현. 사진=문학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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