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포함 3안타' 김상현, 2009년 떠올린 강렬 신고식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상현이 완벽한 SK 신고식을 치렀다.

김상현(SK 와이번스)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전날 KIA와 빅딜을 단행했다.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는 대신 우타 거포 김상현과 좌완 진해수를 영입한 것. SK는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오른손 슬러거가 필요한 팀 사정을 감안해 김상현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그대로 드러났다. 김상현을 첫 날부터 4번 타자 우익수로 포함시킨 것.

김상현은 기대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화답했다. 김상현은 전날 3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못하며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4번 타자의 무게감을 마음껏 선보였다.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김상현은 1회말 1사 1,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김상현은 조인성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터졌다. 김상현은 2회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정대현의 초구 변화구를 때려 깨끗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4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등장해 유격수 뜬공에 그친 것. 타점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신 멀티히트로 아쉬움을 달랬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김상현은 동명이인 우완 김상현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3유간으로 깊은 타구를 때리며 상대 유격수 손시헌이 송구도 포기했다. 시즌 5번째 멀티히트를 SK 유니폼을 입고 완성한 것이다.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타석으로 'SK 4번 타자 김상현'의 존재를 완벽히 알렸다. 김상현은 6-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들어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재훈의 높게 형성된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을 날렸다. 시즌 3호. 이날만 본다면 MVP에 오른 2009년이 자연스레 떠오를 정도의 활약이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김상현 영입에 대해 "타선에 무게감이 실렸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SK는 14안타로 8점을 뽑았다. 김상현 효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김상현과 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준 김상현의 SK 데뷔전이다. KIA에서 찾아온 복덩이 김상사다.

[SK 데뷔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김상현. 사진=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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