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퍼펙트게임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7개. 땅볼 타구에 유격수는 역동작으로 1루에 송구했으나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간발의 차이였다.
올 시즌 뉴욕 메츠의 '에이스'로 떠오른 맷 하비가 퍼펙트게임을 아깝게 놓쳤다. 하비는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펼쳐진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단 1명도 출루를 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으나 내야 안타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7회초 2사 후 알렉스 리오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루벤 테하다가 잡은 뒤 1루에 공을 뿌렸지만 세이프되면서 퍼펙트 행진은 마감됐다.
이날 하비는 등판하자마자 코피를 흘려 보는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하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가 고인 상태에서 투구를 진행했다. 하비가 피를 닦은 것은 이닝을 마친 뒤였다.
2회초 알렉세이 라미레즈를 삼진 아웃을 잡으며 던진 98마일(158km)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포심 패스트볼과 더불어 최고 구속 90마일(145km)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필두로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메츠 역사를 돌이켜보면 1998년 6월 9일 릭 리드가 6⅔이닝을 퍼펙트 피칭을 한 이후 가장 많이 퍼펙트 피칭을 한 경기로 남게 됐다.
하비는 7회초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후에도 호투를 거듭했다.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를 내줬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탈삼진 12개를 수확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메츠 역시 무득점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화이트삭스의 좌완 선발 헥터 산티아고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츠 타선을 꽁꽁 묶었다. 메츠는 9회말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0-0이던 10회초 메츠는 하비 대신 바비 파넬을 마운드에 올렸다.
메츠는 연장 10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마이크 백스터의 우전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하비는 이미 마운드를 떠난 뒤였다.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1.28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게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사하고도 승리투수조차 되지 못한 불운의 경기였다.
[맷 하비.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